전주에 살고 있는 양모(30·여)씨는 최근 공유 전동킥보드 때문에 교통사고를 낼 뻔 했다.
평소와 같이 차량을 운전하던 중 차도에 주차된 전동킥보드를 늦게 발견하고 당황해 차량 핸들을 급하게 꺾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옆 차선을 달리던 차량이 속도를 줄여 사고를 면할 수 있었지만 양씨는 한동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양씨는 “어두운 차도에 전동킥보드가 주차돼 있어서 가까이 갈 때까지 보이질 않았다”면서 “사고가 날 뻔했지만 따질 사람도 없고 전동킥보드를 차도에 주차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 행동인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도심 곳곳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아무렇게나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7일 전주시 효자동 일대. 인도, 주차장 등 아무 곳에나 주차된 전동킥보드가 손쉽게 발견됐다.
이러한 주차는 곧이어 보행자나 운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좁은 인도에 전동킥보드 등이 아무렇게나 주차되면서 이를 피해 차도로 이동하는 등 보행자들의 이동을 방해했다.
또 차량 주차공간에 전동킥보드가 놓여 있으면서 정작 차량들은 주변 길가에 주·정차를 해야만 했다.
운전자 조모(30대)씨는 “가뜩이나 주차할 공간도 부족한데 주차장에 전동킥보드가 자리잡고 있으니깐 화가 났다”면서 “평소에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하지도 않는데 왜 공유 전동킥보드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성모(30대)씨도 “최근에 공유 킥보드가 길을 막고 있어 치우려고 만졌더니 사이렌 소리가 울려서 당황했다”면서 “업체에서 관리를 제대로 하던지 할 수 없으면 치울 수라도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유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특히 앞선 사례와 같이 방치된 공유 전동킥보드가 각종 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