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서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풍성
도내 곳곳서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풍성
  • 이지혜
  • 승인 2007.03.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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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날은 우리 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다채로운 민속이 전해지는 정월 대보름(3월4일).
이날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1월 1일은 1년이 시작하는 날로서 당연히 의의를 지녀왔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하는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을 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왔다.
특히 대보름날의 뜻을 농경을 기본으로 했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그것은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 또는 풍요원리를 기본으로 했다.
그래서 이날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한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뜻에서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 일부럼, 귀밝이술을 먹고 부럼 까기, 지신밟기, 별신굿, 안택고사, 용궁맞이 등의 다양한 행사를 펼쳐왔다.
올해에도 우리네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이 마련하는 대보름맞이 행사 ‘2007 작은문화축전’이 오는 4일 오후2시부터 국립전주박물관 뜰과 기획전시실 등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부럼(땅콩, 호두) 나누기를 시작으로 계란꾸러미, 똬리, 복조리, 연 등과 더불어 짚·풀 공예품 만들기, 떡 메쳐서 인절미 만들기, 관람객과 풍물패가 함께하는 화합의 한마당, 한해의 소원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
또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남원시 산동면 부절마을 어른들이 농번기에 손수 만든 맷방석을 비롯해 망태기, 짚독, 도롱이, 짚신 등 100여점의 짚·풀 공예품이 전시돼 우리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솜씨를 만나볼 수 있다.

#. 전라북도립국악원
전라북도립국악원은 ‘가세, 달맞이 가세’라는 주제로 오는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정월대보름 공연을 펼친다.
도민과 함께 액운을 멀리하고, 새로운 기운을 맞이하는 이번 무대는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담은 풍성한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취지와 함께 올 한 해 다양한 전통예술의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국악원의 첫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새해의 건승과 안녕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시작으로 액을 쫓고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뱃노래 합주’와 달맞이를 축하하는 창작무용 ‘대보름이야’로 흥겨움을 더 한다.
이어 단막극 ‘어사와 나무꾼’, 민요 ‘달맞이 가세·강강술래’를 마지막으로 1부 공연을 마무리하고, 야외 공연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2부 행사는 야외 놀이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소원소지를 만들어 달집을 태우고, 이와 함께 귀밝이술과 떡을 나누는 정겨운 자리도 마련된다.

#. 익산 정월대보름한마당 추진위원회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07 익산정월대보름 한마당’을 오는 3일 오후 2시 익산시민공원 운동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길놀이(지신밟기, 대동풍물)를 시작으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마당의 문을 연다.
이어 떡매치기와 윷놀이, 투호, 굴렁쇠, 팽이치기, 널뛰기, 강강술래, 귀밝이술 마시기, 새끼꼬기, 잔불넘기 등의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오후 6시부터는 비나리를 비롯해 난타공연, 긴줄다리기 등의 문화공연이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전통문화체험과 더불어 즐거운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 전주전통술박물관
“차가운 청주 한 잔으로 한 해의 복을 기원해보세요”
정월대보름 새벽에 찬 청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1년 동안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한다.
이에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술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이 한해의 복을 기원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4일 오전10시 전주전통술박물관 계영원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귀밝이술(이명주) 마시기’가 바로 그것.
이번 행사는 차가운 청주 한잔으로 한 해의 복을 기원하고자 하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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