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 비전의 '농촌공사정신' 재조명
100년 역사 · 비전의 '농촌공사정신' 재조명
  • 김주형
  • 승인 2008.12.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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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공사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농촌공사는 이를 기념해 지난 8일 기념행사를 갖고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농촌공사는 기념행사와 함께 100년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전과 ‘100주년 편찬’ 기록물을 내놓았다. 

 ‘100년의 역사, 100년의 비전’을 주제로 만든 영상물도 상영하는 등 농어업인에게 ‘봉사한다’는 사명으로 100년을 이어온 농촌공사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다시 미래 100년을 농업인과 국민을 섬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농촌공사는 이에 앞서 지난 10월 22일 농촌공사의 효시인 ‘옥구 서부수리조합’이 세워진 군산 미룡저수지에 100주년을 기념하는 15m 높이의 기념탑도 세웠다.

한국농촌공사 창립 100주년을 맞아 농촌공사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 농업수리시설 근대화에 매진한 100년

농업진흥공사 설립

농어촌 진흥공사 설립

 

 

 

 

 

 

농촌공사는 지난 1908년 12월 현 전북 군산시에 세워진 ‘옥구 서부수리조합’을 효시로 보고 있다.
사실 우리 역사상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삼국시대 때부터 벽골제, 시제 등 많은 수리시설을 축조하고 관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현재의 농촌공사 기관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옥구 서부수리조합’이 마지막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후 농촌공사는 그동안 ‘농지개량조합’, ‘농업진흥공사’, ‘농어촌진흥공사’, ‘농업기반공사’ 등 명칭을 바꿔가며 지난 100년을 농업수리시설 근대화에 매진해왔다. 농지와 농수로를 정비하는 등의 농업생산기반을 조성하고 농업용수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 국가 농정 중추기관으로 성장

농업기반공사 현판식
그러나 농촌공사는 1990년대 일대 전환기를 맞이 한다. UR협상결과에 따라 단순히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농지를 정리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시대적인 요구가 있었기 때문. 뒤떨어진 생산기반정비 등 농업인프라를 정비하고, 농업 규모화와 전문화를 진전시키는 등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국가 농림예산의 32%를 집행하게 됐고, 이를 통해 4,900만 국민의 주곡 생산을 책임지는 농정의 중추기관으로 성장했다. 식량문제 해결, 규모화 전문화된 전업농가 52천호 육성, 빈번한 기상이변 등에도 사계절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등 농정역사에 한 획을 긋는 금자탑을 이뤄냈다는 농촌공사의 자평이다.

농촌공사 내부적으로 큰 진통도 있었다. 지난 2000년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농업기반공사’로 새롭게 태어났다. 3기관이 중복 수행하던 생산기반개량, 정비기능을 통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 진통 속 농지 관련 3개 조직 하나로
동진강도수로공사
이처럼 생산기반정비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농정업무를 추진하던 농촌공사는 대내외 쌀시장 개방과 농촌의 공동화, 고령화 가속 등 농정여건의 환경변화가 급격히 전개됨에 따라 ‘농업기반공사’의 명칭으로는 새로운 생존을 모색하거나 사업 확장의 한계에 부딪혀 다양한 농정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 명칭으로 농촌종합개발 서비스 제공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가 당면과제로 놓이게 됐던 것이다.

농촌공사는 이 때문에 지난 2006년 12월 현재의 ‘한국농촌공사’로 명칭을 변경하고, 농지은행, 농촌개발 등 새로운 정책을 추가 도입하면서 궁극적으로 ‘농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복지증진 기능 강화’를 목표로 관련사업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 최대 성과는 새만금사업

완공된 운암제
농촌공사 역사상 최대의 성과는 단연 새만금 방조제 준공이 꼽힌다. 지난 1990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해 올해 완공을 맞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지난 18년 동안 사업추진 타당성과 효과, 자연환경훼손 논란 등으로 마찰을 빚었고 한 때 공사 중단사태도 있었다.

하지만 강행된 간척공사로 현재 토지 7만8,000ha를 포함해 모두 4만100ha(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국토면적을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방조제공사 완공이후 농촌공사는 다시금 새로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방조제 내부의 토지에 농지를 비롯해 산업단지, 연구단지 등을 조성할 사업계획을 맡게 된 것. 앞으로 정부예산 2조2천여억원이 투입, 2020년 완공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

동진강수리간척사업 동진강간선수로통수식
농촌공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100년 역사를 쓸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농촌·농정 여건 변화에 발맞춰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으로, 먼저 조직, 인력, 사업, 경영 등 전 분야에 걸쳐 강도 높은 경영개혁을 단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기업 선진화의 모범사례로 치켜세울 만큼 과감하고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직원 10%(590명)을 감축하고 내년 이후에 5%(254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본사와 지역본부, 지사의 조직을 크게 줄여 현장중심의 조직체계로 개편하기로 했다.
또 산하 조직내 전직원이 올해 임금 인상분의 2.5%를 자진 반납하고, 2급 이상 간부들은 급여의 10%를 내놓겠다는 약속도 했다.

△ 비전실천 5대 아젠다 추진

완공된 아구댐
특히 농촌공사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 달성’이라는 비전을 위해 5대 아젠다를 내놨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홍문표 사장(지난 9월 취임)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4,900만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 기반 공급 ▲기상이변에 대비한 재해예방능력강화 ▲농가경쟁력제고와 소득안정 ▲새만금 국가성장동력으로 견인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농어촌 모델 제시 등 실천할 계획이다.

홍문표 사장은 지난 11월 27일 이같은 경영개혁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농업·농촌을 선진화하는데 있어 선도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며, 앞으로 시대변화에 맞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강한 농어업, 행복한 농어촌’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자립형 공사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또 “100년간 농업인의 곁을 지키며 우리 농업·농촌 발전이라는 외길을 걸어왔듯이 앞으로도 농어업인 권익과 소득증대에 공사의 존재가치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한국농촌공사가 걸어온 길>
1908~1945             수리조합 설립 및 수리사업 시작
1946~1969             수리조합 합병, 식량난 극복 위한 개간사업 추진
1970~1989             토지개량조합연합회와 지하수개발공사를 합병 ‘농업진흥공사’ 설립, 
                             대단위 농업종합개발사업 추진
1990~1999            ‘농어촌진흥공사’로 개편
                             영농규모화·생활환경 개선·농업생산기반 조성 사업 추진
2000~2005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 통합, 
                             ‘농업기반공사’ 출범
2006 12. 29~현재   ‘한국농촌공사’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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