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경선 연기 갈등 '두 동강'…25일 최종 결론 '관심'
與, 대선 경선 연기 갈등 '두 동강'…25일 최종 결론 '관심'
  • 고주영
  • 승인 2021.06.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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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 반이재명' 갈등 정점…지도부도 두동강
송영길 리더십 시험대…어떤 결정이든 후폭풍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대선경선 일정 관련 최종 결정을 예고한 가운데 '경선 내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선수'인 대선주자들은 경선 연기파와 현행 유지파로 나뉘어 두 쪽이 난 가운데 의원들 역시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세 대결을 벌이는 등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당 지도부 역시 사실상 두 동강 난 상황이다. 현재 지도부에서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은 연기를, 김용민·백혜련·이동학 최고위원은 현행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최문순 강원지사·이광재 의원 등이 경선 연기를 주장하며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이른바 반(反)이재명 연대다.

이에 맞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필두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박용진 의원이 반발하며 경선 일정 '사수파'로 구축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최근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선 시기를 종합적으로 보면 당헌·당규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연기를 검토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지도부가 빌미를 주지 않고, 당헌·당규를 그대로 준수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 19 상황, 7월 도쿄 올림픽, 8월 휴가철 등이 일정 변경의 '상당한 사유'에 해당된다"면서 "예비후보 등록 후 7일만에 컷오프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경선연기를 주장했다.

이광재 의원은 이재명 지사 발언을 인용해 "연기해도 승리할 거라고 한다면 결단을 해주면 당도 좋고, 이 지사 지지도도 오르고 과거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처럼 흔쾌한 멋진 것도 있을 것"이라며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지난 22일 의총 전 국회 인근에서 열린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은 소탐대실의 결과가 된다"고 연기 불가 입장을 재차 주장했다.

유지파인 추미애 전 장관은 전날 공식 출마선언을 직후 "이해찬 전 대표가 안정적 당 운영을 위해 전 당원에게 물어 특별당규로 정립해놓은 것"이라며 "당헌당규를 지키는 것이 맞다. 이것을 가지고 새삼스럽게 토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용진 의원은 "지금 이재명 지사를 이기지 못 할 것이면 두 달 뒤에는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더는 이런 문제로 연판장이니 세대개혁이니 계파갈등이니 이런 내용들로 국민들을 짜증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선 내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 대표는 25일 최고위에서 경선 일정 조정 여부를 결론을 낼 방침이다. 송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다만 어떤 결론이 나든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연기로 결론이 나면 당이 또 한번 원칙을 뒤집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면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날 경우 연기파 주자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경선 보이콧을 주장하며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숙의를 강조하며 결정을 또 다시 미룬다면 당내 갈등을 방치한다는 책임론이 비등할 것으로 보여 이날 최고위가 어떤 결론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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