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1000원숍 무너져
불황에 1000원숍 무너져
  • 강정원
  • 승인 2008.12.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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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으로 업종전환 하거나 문 닫는 상점 늘어

서민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던 1000원숍.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원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업종을 전환하거나 문을 닫는 상점이 늘고 있다.

이는 1000원숍 상품들은 대부분 중국산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환율이 크게 뛰고 중국의 인건비까지 올라 상품의 원가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 초까지는 물류공장에서 600∼700원에 물건을 받아와 1000원에 판매했으나 환율이 오르면서부터는 원가가 800원 이상으로 뛰어 도저히 1000원에 팔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이에 따라 상점 주인들은 어쩔 수 없이 상품 가격을 올렸지만 1000원이 넘는 가격을 본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들은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1000원숍을 운영 중인 김모(36ㆍ여ㆍ전주시 서서학동)씨는 "지난해에도 경제가 어렵다고 했지만 환율이 안정적이어서 불황에도 불구하고 1000원숍들은 호황을 누려왔다"며 "가격으로 승부했던 곳에서 가격이 오르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 1000원숍에는 수입품 등 제품의 종류가 다양했는데 요즘에는 종류가 많이 줄었다”며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에는 6개월 만에 원가가 2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씨의 가게에는 50~60%만 1000원짜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제품들은 상황에 맞춰 제품의 가격을 정해 판매하고 있다.

그나마 김씨의 가게는 나은 실정으로 평화동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박모(45)씨는 원가부담과 판매량이 급감해 얼마 전 문을 닫았다.

최근 이 같은 이유로 급기야 1000원숍을 포기하고 가격이 조금 높은 DC생활용품 매장으로 전환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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