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 참패에 대권구도 흔들…정세균 등판 '관심'
與, 재보선 참패에 대권구도 흔들…정세균 등판 '관심'
  • 고주영
  • 승인 2021.04.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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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 재보선 후 3색…이낙연, 가시밭길·이재명, 비교적 자유·정세균, 사임 후 본격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 하면서 여권의 대선 구도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대선 전초전' 성격인 이번 재보선 결과가 국민의힘 압승으로 끝나면서 여권 잠룡들도 저마다 다른 모양새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이 이번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큰 차이로 완패해 수성에 실패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들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는 동시에 제3 후보론 등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 재창출'의 모멘텀을 마련하려던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당장 난처하게 됐다.

더욱이 무(無)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선거 지휘를 맡은 만큼 가장 큰 책임론을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당분간 전면에서 물러나 와신상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제 책임이 크고 부족했다.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며 사실상 백의종군 의사를 밝혔다.

재보선 기간 전면에 나서는 대신 '외곽지대'에 머물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합법적으로 선거에 관여할 수 없었던 터라 최악의 성적표에도 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지사의 '독주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 지사는 앞으로 당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기 전까지는 일단 여권과 보조를 맞추면서 친문 지지층과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달 안에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을 마친 후 사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이낙연 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2대 총리를 지내 범친문, 주류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당내 SK계(정세균계) 기반이 있는 데다가 전북 맹주로 호남 지역기반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이지만 TK(대구경북)와도 인연이 깊다. 본관이 의성이고 아내가 포항 출신으로 TK 사위인 동시에, 군대 생활도 안동에서 마치는 등 영호남의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현재 대권 지지율은 5%를 밑돌지만, 지지층 등이 겹치는 이 전 대표의 입지가 재보선 패배로 위축되면서 정 총리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정 총리가 당 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장, 6선 국회의원, 산업자원부 장관 등 대통령 빼고 다 해본 경륜과 경험을 두루 갖춰있는 만큼 향후 여권 내 바람몰이를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정치권 일각에선 정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한 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해도 곧바로 지지율이 상승과 함께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이 밖에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군으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박용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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