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기후문제에 봉착한 인류를 구할 그린 산업으로 지목된 수소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수소용품 검사 지원센터’ 완주군 유치는 단순한 ‘선점(先占)’의 의미를 뛰어넘는 일이다. 수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 석유와 석탄을 대신할 차세대 연료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소는 수소 버스를 비롯한 자동차는 물론이고 앞으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각종 장치와 기구가 얼마든지 만들어져 나올 것이다. 그러한 수소 관련 장비와 기구의 안전을 검사하는 검사기관이 수소용품 검사 지원센터다.
지난 해 2월에 최초로 제정된 수소법이 올해 2월부터 시행되면서 수소용품에 대한 안전검사가 법적으로 의무화되었다. 수소용품은 어디서 만들든 안전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검사지원센터를 거쳐야 비로소 상품이 될 수 있다.
이를 미루어 생각해보면 수소용품을 만드는 공장은 검사소 인근에 있어야 비용을 적게 들여 검사를 마칠 수 있다는 걸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수소용품을 만드는 공장은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와 관련한 여러 수소관련 업체들까지 자연스럽게 전북에 유치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는 수소 완제품 인증 검사와 함께 소재와 부품 검사까지 총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소의 소재와 부품, 장비까지 이른바 수소 소부장 산업의 본거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원센터는 2023년 완공 운영을 목표로 500억원을 투자하여 완주 테크노밸리 2 산단에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소안전 전담기관인 ‘수소안전기술원’도 함께 입주하여 수소관련 기업의 집중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지역경제 향상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탄소산업의 중심기관인 탄소산업진흥원과 함께 수소용품 지원센터가 들어서면 전북은 탄소와 수소의 양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새로운 희망을 여는 땅이 될 수 있다. 수소산업의 핵심 기관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유일한 수소기구 안전검사 기관이다.
지난 지역사를 들여다보면 전북은 뭔가를 유치할 순간만 요란을 떨고 다음날부터 까맣게 잊어버리거나 관심을 꺼버리는 바람에 얼마 후에 다른 지역으로(특히 광주) 뺐기는 일이 허다했다.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에 다른 지역에서 은밀히 사업 조건을 만들어 슬그머니 경쟁구도를 만들어 빼앗아 갔다.
개똥참외 맡아 놓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따가거나 골아버려 먹을 수 없게 된다. 제발 시작했으면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챙기고 부추기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가다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나니”를 반복하지 않기를 신신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