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 이낙연·정세균 잇단 광주행 '설 민심 잡기'
여권 잠룡 이낙연·정세균 잇단 광주행 '설 민심 잡기'
  • 고주영
  • 승인 2021.02.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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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 1박2일 일정으로 지역현안 청취 및 당론 설명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중대본회의 주재, 24일 전북 방문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10일 나란히 광주를 찾아 설 민심 잡기에 나선다.

특히 설 연휴 하루 전인 이날 공교롭게 이 대표와 정 총리가 여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에서 설 연휴 밥상 민심잡기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지역 정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국회와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0일 광주를 찾는다. 이 대표의 방문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이 대표는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의 주요 현장을 찾아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당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설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여기에 새해 벽두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이 대표는 8일 "4차 재난지원금 논의를 곧 시작하겠다"며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하겠다"면서 국민설득 통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상생연대 3법(손실보상법, 협력이익공유법, 사회연대기금법) 국회 심의도 서둘러달라"고 당부하는 등 개혁 입법과 현안 해결 과정을 통해 유력 대선 주자로서의 미래 비전을 확실하게 처리해 다시 한 번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 총리도 이날 광주를 찾는다.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열린 91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약 3개월만의 광주행이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역의 현안도 챙길 예정이다.

오후에는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제1하수처리장간 이원 중계로 열리는 빛고을에코 연료전지발전사업 착공식에 참석한다. 또 양동시장과 광주형 일자리 상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도 방문한다.

그러나 정 총리의 이번 광주방문은 코로나19 방역에 전념하는 한편 호남지역의 현안도 챙기겠다는 행보로 해석되지만, 최근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방문인 만큼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정 총리의 오래된 지원 세력인 전북 국민시대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면서 사실상 고향 전북에서 출정식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국민이 행복한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고, ‘K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희망의 봄을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 총리가 오는 24일 전북행이 예정돼 있어 지역 정가는 또 한 번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는 이날 전북 미래의 동력이 될 새만금기본계획(MP) 변경안 결정과 한국탄소산업 진흥원 개원식 참석을 위해 전북을 찾는다.

결국 대선이 이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호남 출신의 이 대표와 정 총리간의 경쟁이 사실상 본격화한 가운데 이들의 이번 호남 방문을 두고 설 밥상 머리 민심이 누구에게 많이 눈짓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권 대선후보로 호남출신인 이 대표와 정 총리가 경쟁하는 모습은 상당히 고무적이다"면서도 "정치권이 자기중심적 입맛대로 해석해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는 국민과 호남인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을 명심해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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