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긴급경영자금 '그림의 떡'
해진공, 긴급경영자금 '그림의 떡'
  • 고주영
  • 승인 2020.10.20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진공, 해운업체 긴급경영자금 대기업·중견기업에 93% 몰아줘"
이원택 국회의원

군산의 석도훼리 등 경영난이 심각한 외항 여객선사는 S&LB, 선박 후순위담보, 회사채인수 등 해진공으로부터 실질적인 경영지원자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코로나19 이후(`20.3월~`20.8월)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해운업체 긴급경영자금, 총 9,772억원 중 HMM(현대상선)을 비롯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9,112억원을 지원하였고, 중소기업에는 66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민주당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해진공으로부터 ‘코로나19 이후 긴급경영자금 지원현황’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지금까지 해진공이 지원한 금액의 93%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지원되었고, 정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해운업체에는 지원금액의 7%만 지원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진공의 해운업체 경영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S&LB(선박을 매입해 재임대), 선박 후순위담보, 회사채인수 등으로, 해운업체가 일정정도의 신용등급과 담보능력이 있어야 해진공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진공의 경영자금지원은 영세한 중소해운업체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인식되어 왔다.

우리나라 해운선사는 총 1,069업체이며 이중 코로나 이후 긴급경영자금을 지원받은 업체는 58개 업체이며, 이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 26개사에 9,112억원, 중소기업 32개사에 660억원이 지원됐다.

이 의원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해운업체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이 해양진흥공사”라면서 “해진공이 이제 대기업 지원중심에서 중소해운업체 지원으로 업무범위를 확대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해진공이 중소해운업체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화물운송계약, 입찰보증, 계약이행보증을 포함한 신용보증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토대로 해양전문금융기관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