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위원회 무용론
도교육위원회 무용론
  • 임현철
  • 승인 200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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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위원회가 일부 위원들의 무더기 결석으로 본회의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올해 첫 회기인 제217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 23일 도교육위 본회의장에는 의장을 포함한 4명의 위원들이 의사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아직 나오지 않은 위원들을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나머지 위원들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아 2차 본회의는 의사정족수 미달로 유회하는 도교육위 사상 초유의 상황만을 연출하고 본회의장 문을 닫았다. 회기 마지막 날인 24일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정읍 태인여중 학구변경 고시안 등 시급한 교육 현안이 처리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 등이 학사 일정 차질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 불참한 5명 교육위원들의 불참 사유는 하나같이 ‘개인사정’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9월 교육위 의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갈등이 ‘본회의 불참’이라는 집단행동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이번 본회의 불참 위원 대부분 지난 교육위 의장 선거 당시 현 의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반대 진영의 비주류인 것으로 알려져 일각의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도교육위 본회의 무산을 바라보는 도내 교육 수요자 등 도민들의 마음은 아주 착잡해 보인다.
도민들은 “전북 교육 발전을 위해 본회의장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밤을 새워가며 교육 현안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여도 시간이 모자란 판에 법으로 규정된 회기마저 외면하고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교육위원들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탄식하고 있다.  
특히 “교육의 특수성을 위해 교육위의 독립을 주장하며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을 반대했던 교육위원들이 정치권과 똑같이 ‘밥그릇 싸움’이라는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며 “이런 교육위원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도교육위 무용론을 제기했다.
도민들은 한마디로 위원들 간의 편 가르기, 파벌 조성 등 반목과 갈등을 반복하는 도교육위원들의 행태에 대해 실망 수준을 넘어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옛 속담에 ‘한번 집나간 개(犬)는 또 나간다’는 말이 있다. 처음 시작한 행동이 습관화 되면 나중에는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말 정도로 해석된다. 이번 일부 교육위원들의 명분 없는 집단 실력 행사가 더 이상 습관화되지 않고 갈등 해결과 전북교육발전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는 그런 모습을 봤으면 한다.  
교육위원들은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이다./교육부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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