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동행시대의 삶이 먼저다.
코로나 동행시대의 삶이 먼저다.
  • 전주일보
  • 승인 2020.06.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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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전주시의회 미래세대연구회가 중앙대교수인 김 누리 강사를 초청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올바른 대응방안을 위한 시민특강을 열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JTBC 채널의 차이 나는 클라스강의에서 명강사로 알려졌고 유명 생물학자이며 인류학자인 최재천 교수와 함께 <코로나 사피엔스> 저자로 참여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보며 인류,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인지를 강의를 통해 잘 설명했다고 한다. 좋은 일이다.

우리 전북은 상당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내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늘 불안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렵다. 그리고 아침마다 뉴스를 보며 우리 전북에 혹시 새 확진자가 나타났는지 확인해야 하루의 시작이 편하다. 형제가 사는 서울이나 경기도를 방문하지 못하고 그들이 혹시 고향에 들르는 일이 있을까 두렵기도 하다. 사람이 모인 곳을 보면 선 듯 걸음이 내키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만나고 의지하며 사는 게 삶인데 삶 자체가 허물어져 각자도생의 길에서 허덕인다. 처음엔 만나지 못해 보고 싶기도 하더니, 이제는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무덤덤해졌다. 이런 삶이 바로 코로나와 동행하는 삶이다.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코로나와 같이 사는 시대인 것이다. 이 시대를 넘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들어간다.

이제까지와 다른 삶을 반년 가까이 살면서 지역마다, 계층마다 새로운 생활 생소한 마음들이 생겨났다. 소비가 줄고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나라에서 재난지원금을 주어가며 소비를 부추기고 어려운 살림을 돕는 방법도 강구되었다. 그러나 그 조차도 잠시 반짝할 뿐, 코로나가 없어지지 않는 가운데선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 사람들은 우울한 생활을 견디기 어렵고 정을 잃어 외로운 삶을 사느라 삭막한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정부나 자치단체의 시책은 방역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지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예전과 같은 조직과 행정행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행정 방식도 전과 다름없다.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은 크게 달라졌는데, 행정방식은 대면행정이 줄어든 것 외에는 전과 동일하다. 다시 말하면, 지금 우리가 맞아 건너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는 모든 것이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 이후의 문제를 생각하자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에 알맞은 정치와 경제, 사회,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개학이 늦어지면서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였듯이 우리가 구축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행정과 사회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때라는 말이다.

연말쯤에 백신이 나올 거라는 예상을 하지만, 예상일 뿐 아직 분명한 것은 없다. 막연하게 백신이 나오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현실에 맞는 현명한 지방행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좀 더 섬세하고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여 오늘을 견뎌내는 방법을 찾아 가능한 수단을 다해볼 때다. 인터넷과 유투브 등을 활용하여 시민의 정서를 돕고 외로운 이들에게 접근하는 멋진 행정이 필요한 지금이다. 쉽게 사라질 바이러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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