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자식들에게 告함
이 세상 자식들에게 告함
  • 전주일보
  • 승인 2020.06.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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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는 백행의 근본임을 뉜들 모르랴만
이 세상 모든 자식들아
어찌 부모 마음을 그토록 쥐어뜯는가!

강보에 싸여 웃고 있을 땐
보물인줄 알았는데
두 눈 크게 뜨고 다시 보니 정녕 애물단지로다

세상은 험하고 바람만 부는 데 너희는 자유의 의미도 모른 채
자유를 달라고 목청만 돋웠지
노심초사 부모 마음 어이 너희가 알랴

훗날 너희 자식들이 비바람으로 너희를 흔들어
가슴에 눈물 고일 때
억장 무너지는 소리 들으려니
진정 효는 백행의 근본임을 깨달으면서

 
ㆍ 와야 노인정 : 전북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소재

효란 부모가 살아 있을 때 자녀가 지켜야 할 도덕을 의미한다. 자식은 우주적 자아인 동시에 육체적 부모로부터 태어난 가문적 자아라 할 수 있다. 부모에 대한 효는 ‘생명의 근원’인 조상에 대한 공경과 보은의 출발점이자 전제다.

여기에 자신의 신체를 보존하고 부모를 잘 봉양하며 종족을 보존해야 한다는 가족 사회를 바탕으로 한 윤리다. 조상들의 효행 사례에는 부모가 살아계실 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모를 극진히 봉양하거나, 부모가 병이 났을 때 정성으로 간호하거나, 부모가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부모를 구한 사례들이 있다.

이런 사례들이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통용될지는 많은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러나 전통 사회에서 효는 가족을 결속시키고 사회 풍속을 순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반면 효도 예절이 형식적으로 고정화·관습화되어 개인의 진취적 기상을 억압하고 사회의 합리적 개혁을 둔화시킨 부정적 측면도 있다. 따라서 효의 본질을 재인식하고 참된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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