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의장단의 두둑한 뱃장
전주시의회 의장단의 두둑한 뱃장
  • 전주일보
  • 승인 2020.05.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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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 의장단과 일부 상임위원장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예정으로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제주도 워크숍을 진행하여 눈총을 받고 있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박병술 의장과 강동화 부의장, 김현덕 운영위원장, 백영규 행정위원장, 이경신 복지환경위원장, 박형배 문화경제위원장, 김진옥 도시건설위원장 등 7명이고 의회사무국 직원 4명이 수행을 위해 따라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이 제주도로 떠나던 54일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진행 중이었고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5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 시행중이었다. 알려진 워크숍 일정에는 하루 1시간씩 이틀간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제주도 관광지 곳곳을 돌아보는 외유성 일정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더구나 의원들이 사용한 경비는 모두 전주시의회 예산 가운데 국내여비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수범을 보여야할 시의회를 대표하는 간부급 의원들이 공적 예산으로 제주도 여행을 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하필이면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거리두기 상황을 무릅쓰고 그들만의 여행을 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상당수 의원과 시민들은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워크숍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의회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건 퍽 중요한 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시의회 박병술 의장은 “13일부터 열릴 2차 추경예산 심사, 전주시 해고 없는 도시정책, 코로나 대응 등 굵직한 과제가 많아 상임위원장들과 긴밀한 논의가 필요했다. 이와 함께 2년간 수고했던 의장단들과 격려의 시간을 갖고 생태도 둘러보기 위해 추진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긴밀한 논의라는 게 무엇인지, 꼭 이런 시기에 위로하고 격려해야만 했던 것인지 시민들은 궁금하다.

더구나 2차 추경예산 심사라면 당연히 예결위원장이 참여해야 할 터이지만, 배제되었다. 뭔가 다른 목적이 있어서 살그머니 제주도로 간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일부에서는 전반기 의장단과 뜻이 맞는 분과위원장들이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주도적으로 논의하고 단합을 다지기위해 무리를 해가며 여행을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여 재난지원금 등 긴급편성 예산이 절실하게 되자 각 시군에서 의회에 편성된 여행경비와 여비 등 예산을 스스로 삭감하기로 결정하는 등 의회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사례가 여러 곳에서 나왔다. 그런데 전주시의회는 수범이 되어야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이 사전 논의도 없이 의회예산을 사용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역행하는 처사를 자행한 일은 백번 양보해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보았듯이 시민들은 선출직 공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다선의 중진국회의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가뜩이나 권위주의 의장단이라는 시민들의 평가가 있던 차에 그 사실을 증명하듯 사전논의조차 없이 강행한 이번 일을 시민들은 확실하게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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