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초 공립어린이집은 꼭 필요하다
동상초 공립어린이집은 꼭 필요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20.04.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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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동상초등학교 내 공립어린이집 개설문제를 두고 완주군 교육지원청(교육장 박숙자)이 반대 입장을 꺾지 않고 있어 지역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422일자 본보 7면에서 1차 보도한 내용처럼 완주군은 동상초등학교의 여유건물에 공립어린이집을 개설하여 지역 내 7~8명의 영유아 교육을 담당케 할 계획이었다.

완주군은 이미 어린이집 개설에 필요한 예산 41,600만 원을 확보하여 동상초등학교에 인접한 토지를 구입하여 신축하려 했으나 토지주의 완강한 매매거부로 신축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지역 인구문제에서 가장 큰 요인이 자녀교육인 점을 감안하면 군의 형편으로는 어떻게 하든 공립어린이집을 개설해야 했다. 궁리 끝에 완주군은 동상초등학교가 최근에 체육관을 증축하면서 건물에 여유가 생긴 공간 66에 어린이집을 개설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하여 공립어린이집 개설이 가능한지 여부와 타 지자체의 사례들을 검토한 결과 개설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완주군 교육지원청에 협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완주군교육지원청은 개설할 수 없다고 거부의사를 내놨다. 반대 이유는 교육방법에 차이가 있고 학교교육시설이 부족하다는 등 이유를 들었다.

이에 완주군과 학부모공동체, 전북도의회, 완주군의회 등이 나서서 교육지원청을 설득했으나 27일 현재까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학부모공동체와 지역 주민들은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지원청이 지역 영유아 교육을 외면하는 일은 어불성설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어떻게 자신들에게 혹시라도 책임이 지워질까 두려워 자라나는 새싹의 교육을 송두리째 뭉개버릴 수 있느냐고 개탄하는 이도 있다. 그야말로 교육공무원 복지부동의 표본 아니겠냐? 는 지적도 있었다. 영유아 교육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이고 학부모가 안심하고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든든한 보루이기도 하다.

가난한 농촌현실에서 멀리 있는 사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수도 없는 형편을 감안하면 동상초등학교 공립어린이집 설립은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이런 현실을 철저히 외면하고 혹시라도 발생할 문제를 염려하여 개설을 거부한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시절 공무원들의 진정 복지부동 행정태도가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27일 취재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 문제로 김승환 교육감을 설득할 수가 없다.”라고 완주교육지원청 담당자가 말했다고 한다. 전북도 교육감의 재가가 필요한 일이 아닐 것인데 김 교육감을 설득해야 되는 일인 것처럼 말을 했다면 이 또한 슬그머니 책임을 미루는 태도가 아닌가 싶다. 김승환 교육감이 법적인 걸림이 없는 영유아 교육 문제에 제동을 걸 이유가 없음은 당연하다.

완주군 교육지원청은 이일을 두고 만에 하나 돌아올 책임문제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나라의 내일을 위해, 완주군과 전북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겠다는 넓은 마음으로 이일을 풀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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