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병 선거구 김성주-정동영 리턴매치 '주목'
전주병 선거구 김성주-정동영 리턴매치 '주목'
  • 고병권
  • 승인 2020.04.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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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격전지'...정책 대결보다 후보 자질 논란 아쉬워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참여하며 몸집을 키운 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대선후보 출신의 야당대표인 민생당 정동영 후보가 맞서는 전주병선거구는 전북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다.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로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989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두 후보는 4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들의 외나무다리 승부는 현재 민주당의 돌풍을 인물론이 힘겹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선에 도전하는 민생당 정동영 후보는 17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며 통일부 장관도 역임했다.

비록 서울 동작을에서 치른 18대 총선과 서울 강남을에서의 19대 총선,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했지만 전주에서는 15대와 16대에 이어, 18대,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무패신화를 갖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손을 잡고 국민의당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성주 후보는 지역에서 차근차근 정치 경력을 쌓아 전국적인 인물로 성장한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전북도의원을 거쳐 제 19대 총선에선 전주 덕진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 석패하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해 제3금융도시 조성 등 전북현안에 앞장섰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김 후보는 전북을 넘어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전북발전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민주당 김성주 후보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 금융생태계를 조성하고, 한국투자공사와 한국벤처투자 등 금융공공기관을 전북으로 추가 이전시켜 전주를 명실상부 국제금융도시로 도약시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1000조 원 시대를 맞이할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150조 원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 3조 원의 자금으로 중소기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한국벤처투자, 1000억 원의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 등 대형 금융공공기관들이 전주로 이전하면 전주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찾아오는 국제금융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 했다.

김 후보는 국제금융도시 전주, 탄소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도시, 수소경제거점 친환경도시, 사람과 돈이 모이는 전북형 일자리 창출, 주민이 살기좋은 복지도시 전주를 공약 했다.
민생당 정동영 후보는 "'조선월드파크 1조 원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를 동양의 밀라노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조선을 대표하는 도시는 전주가 압도적"이라며 "조선의 문화를 기술혁명으로 담아내 오감으로 체험하는 관광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조선 태조 정원 조성, 세종 빛 테마 정원 조성, 전주성 사대문 복원, 조선왕 등 27개 역사관을 담은 조선문화정원 조성, 조선문화 체험 밸리 조성 등 5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용호상박의 두 후보 대결은 선거 막바지를 향하면서 정책대결 보다는 후보 자질 등에 대한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먼저 정동영 후보는 김성주 후보의 한누리넷 불법 담합 의혹과 재산신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동영 후보는 “김 후보가 지분 50%를 소유한 한누리넷 재산(증권) 1억원에 대한 신고등록을 선고공보에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재산 허위 게재는 허위사실공표로 당선무효의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15일 실시되는 21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 공직선거법 제 110조의 2 제3항에 의해 정동영 후보가 제기한 이의 내용을 재공고했다.

이에 김성주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신고 일부 누락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취임 후 백지신탁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실무자 착오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는 또  "김 후보가 도의원 시절에 대주주로 있던 '한누리넷'이 입찰 담합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명백한 공작정치에 대해 단호하게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정가는 전주병 두 후보가 마타도어에 가까운 공방에 치우치면서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정가는 전북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에서 정책이나 공약 대결 보다는 상호 비방에 매몰되면서 아름다운 승부를 펼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함은 물론 선거후에 이어질 고소·고발 등 후폭풍으로 인한 지역내 갈등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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