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도 관심을 ….
총선에도 관심을 ….
  • 전주일보
  • 승인 2020.03.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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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섰다. 다행히도 우리 전북은 아직 7명만 나와 조마조마한 가운데서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7번째 환자가 지난달 16일 전주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져 추가 감염이 있을지 조심스럽다.

이런 가운데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민들은 혹시 나나 주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저어하느라 총선에는 시선조차 돌리지 않는 분위기다. 후보자들은 이 판국에 지지를 호소하는 일이 부담스럽고 선거운동 하기가 정말 곤혹스럽다고 호소한다.

후보자들은 그래도 가만히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형편이니 SNS와 전화문자라도 보내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겠다고 애를 태우지만, 오는 문자를 귀찮아한다고 하소연이다. 시민의 생각으로는 당장 코로나-19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니 선거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나와 가족의 건강보다 중요한 일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라 하겠다.

그러나 차분하게 오늘의 형편을 생각하면 물론 코로나-19가 당장 위협이 되고 두렵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사스와 메르스에서 경험했듯이 전염병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와 치료제 들이 등장하고 날씨가 변하면서 바이러스의 활동도 둔화되어 확산이 멈춘다.

그러나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시민의 선택이 잘 못되면 앞으로 4년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 표를 주었다가 큰 낭패를 보았던 경험이 있다. 우리가 원했던 정치구도를 외면하고 국회의원들의 이익을 위해 제멋대로 헤어지고 합치면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일을 기억한다.

투표를 통해 가장 중요한 입법권을 위임하는 국회의원 선거는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 이상으로 중대한 일이다. 당장 코로나-19가 창궐하더라도 임기가 다한 국회의원을 새로 선출하는 일은 멈출 수 없다. 국회 없이 행정과 사법부만으로는 나라가 유지될 수 없다. 국민의 대표들이 국정을 감시하고 필요한 법을 만드는 일은 중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서라도 우리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정당의 후보 경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본선에 올라간 후보들의 면면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면서 선택할 후보를 정해야 낭패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그럴싸하지만, 마음 씀씀이나 행동이 개차반 같은 인물은 아닌지, 그동안 뭔가 구린 구석이 있었던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후보자가 살아온 과정과 행적이다. 이익을 추구하여 걸핏하면 옷을 바꿔 입거나, 권모술수에 능하여 교묘한 정치행적을 남긴 인물 따위는 마땅히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을 위한 일에 더 비중을 두는 정치행적은 없는지 살펴가며 좋은 후보를 골라야 지역과 나라가 산다. 내가 뽑는 국회의원은 나와 우리의 뜻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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