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마스크 구했는데… 가격 보고 '깜짝이야'
힘들게 마스크 구했는데… 가격 보고 '깜짝이야'
  • 조강연
  • 승인 2020.02.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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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주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 정모(58·여)씨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오매불망 홈쇼핑 방송만 쳐다보고 있다.

이날 한 홈쇼핑에서 방송시간을 미리 고지하지 않은 채 마스크를 게릴라식으로 판매한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정씨는 “전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요 며칠 집 근처 약국이나 마트를 돌아다녀 봤는데 마스크를 구하지를 못했다”면서 “마침 홈쇼핑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해서 다른 일 전부 제쳐두고 방송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품귀현상으로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우여곡절 끝에 마스크 구매하더라도 가격이 폭등해 일부시민들이 마스크 구매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소바지시민모임(소시모)이 지난 14일 기준 5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4개 보건용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31일 대비 13~27% 상승한 것으로 조사했다.

뿐만 아니라 동일한 입자차단 성능의 제품이라도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판매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최대 9.5배까지 차이가 났다.

KF94 성인용 마스크의 경우 1개당 최저가 730원에서 최고가 6,900원으로 최대 9.5배 차이가 났으며, KF80 성인용 마스크는 1개당 최저가 790원에서 최고가 6,900원으로 최대 8.7배 차이가 났다. 

이는 4인 가족기준 한 달분(30일)에 최저 9만 원가량에서 최대 83만원이 지출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러한 부담을 감소시키고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날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마스크를 검색하면 관련 청원만 2,000여 개가 넘는  실정이다.

한 청원인은 “마스크를 국민 누구나 다 착용하고 다녀야할 급박한 상황에서 마스크 구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를 정부 외 구입 하지 못하도록 하고, 정부에서 매입해서 적정가격으로 판매해야 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연일 마스크 착용 하라고 방송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긴급재난문자로 마스크 착용만 강조해 봤자 일반 시민들은 살 수가 없다”면서 “정부에서 마스크를 일괄 구매 후 주민자치센터나 공공기관에서 판매해 달라”고 강조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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