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제2형사부(조용현 부장판사)는 23일 원한 관계를 원인으로 70대 전직 의사를 공기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된 약사 나모(64)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 뚜렷한 증거도 없이 피해자가 자신에게 금전적 손해를 입혔다는 막연한 의심을 품고 무방비 상태였던 피해자에게 공기총을 발사해 고귀한 생명을 앗아갔다”며 “피고인이 수년간 피해자와 법적분쟁을 벌이면서 원한을 품고 의도적으로 살해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이 같은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피해자 유족들을 위로하기는 커녕 오히려 고인과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언행을 보인 점에서 그 죄질이 무겁고 비난가능서이 매우 커서 엄벌해 처한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
나씨는 지난 6월19일 전주시 경원동 소재 산업은행으로 들어가는 강모(71)씨를 발견하고 자신의 집에 보관중이던 공기총을 가지고 온 후, 오후 3시30분께 건물 안 1층 로비에서 피해자 강모(71)의 머리에 공기총 2발을 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박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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