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안심하고 드세요'
돼지고기 '안심하고 드세요'
  • 전주일보
  • 승인 2019.11.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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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재 도/전북농협 본부장
유 재 도/전북농협 본부장

요즘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다. 이런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감기이다. 일교차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지치고 피로감을 느끼면서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다. 이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질 좋은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현미, 마늘, 파프리카, 고구마, 고등어, 홍삼, 돼지고기 등이 있다. 그 중 많은 전문가는 저렴하면서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한 돼지고기를 추천한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돼지고기에는 신체활력을 증진하고 피로해소를 돕는 비타민B1이 풍부하다. 또 단백질 구성성분인 메티오닌과 트립토판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체계를 강화한다고 한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국의 양돈농가와 농업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차단방역, 살처분, 멧돼지 포획까지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돼지고기 값은 처음 발병했을 때 잠시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올 해 1월~9월에는 공급과잉으로 전년 동기(도매기준 1kg당 평균 4,472원)보다 12.3% 하락한 3,961원을 기록했다. 10월 들어 도축마릿수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가격은 급락해 1kg당 3,000원대가 무너진 것은 물론 지난 달 30일엔 2,857원으로 떨어졌다. 11월 1일 2914원, 6일 3,479원으로 반등했지만 1kg당 약 4,200원인 생산비를 고려하면 현재 시세는 돼지를 키워서 팔면 팔수록 적자가 발생하여 축산 농가들은 ASF 차단방역과 더불어 돼지가격 급락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처럼 가격이 급락한 원인은 비수기·경기침체 등의 요인도 있지만 ASF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이유가 크다. 지난 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소비자조사 결과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서 소비자의 45.4%가 돼지고기 소비를 전년 10월보다 줄였다고 응답했다. 소비를 줄인 이유로 70.3%가 ‘돼지고기 안정성이 의심된다.’를 꼽았다.

ASF는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므로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또한 70℃에서 30분 이상 열을 가하면 바이러스가 사멸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ASF 감염된 돼지는 전량 살처분 매몰 처리되며, 출하·도축 등 각 단계에서 검사가 의무화된 현행 구조상 이상이 있는 축산물이 시중 유통 되지 않는 만큼 국민들은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소비하셔도 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월 축산관측을 통해 지난 해 보다 돼지고기 공급량은 줄었지만 소비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여 돼지고기 값은 3,000원대 중반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했다. 그 만큼 양돈농가의 고충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얘기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업계·농가는 ASF 조기종식을 위한 방역의 끈을 다시 한 번 조이는 한편 실의에 빠진 축산 농가들을 위해서라도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은 버리고 안전성이 입증된 우리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마음껏 드실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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