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08군산철새축제, 금강철새조망대를 찾아서
기획- 2008군산철새축제, 금강철새조망대를 찾아서
  • 김종준
  • 승인 2008.10.1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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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들의 낙원' 군산 금강호

늦가을 해질 무렵 금강하구. 장엄한 서해 노을빛이 붉어지는 시간, 사람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 경이로운 하늘위로 먹물 번지듯 검은 물체들이 퍼져 간다. 가창오리 수십만마리가 약속이라도 한듯 한꺼번에 비상해 군무를 시작한다.  '푸드득 푸드득 쏴'  전 세계적으로 군산시민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철새의 계절이 다가왔다. 가창오리뿐 아니라 청둥오리, 검은머리물떼새, 큰고니,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겨울 진객(珍客)들이 벌써부터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물 반 철새 반’이라는 군산 금강하구. 이곳에서 국내 최대의 자연생태축제인 제5회 2008 군산세계철새축제가 오는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기간동안 가창오리를 비롯해 10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축제 준비에 한창인 금강철새조망대를 올라 보자.

# 초겨울 철새 탐조여행 백미

금강호는 군산을 중심으로 충남 서천 사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철새 도래지다. 전 세계에서 가창오리의 화려한 군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겨울철 국내외 탐조객의 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금강호는 금강하구둑 건설로 형성된 넓은 담수호수와 하구둑 아래에 넓게 발달한 갯벌로 인해 철새들의 도래지가 됐다. 특히, 주변에 먹이터인 나포면 십자들 등 넓은 농경지가 있어 매년 수십만마리의 다양한 겨울철새들이 금강호를 찿는다. 이 곳에서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하는 데다, 갈대밭 등 은신처가 많은 금강호가 천혜의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철새들에게는 낙원인 셈이다.

이들은 해마다 10월 중순경 도래해 겨울을 나고 2월 중순부터 번식지인 시베리아 지역이나 몽골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대표적인 겨울철새는 가창오리를 비롯,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흰죽지 등 오리류와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등의 갈매기류가 겨울철 금강호를 지킨다.

또한 백로류를 비롯한 다양한 여름철새도 봄철에 금강호를 찿아 번식을 위한 구애행동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멀리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출발한 나그네새인 도요물떼새도 금강호 하구 갯벌에서 휴식과 에너지 충전을 위해 넓은 갯벌을 뛰어다닌다.

이 외 검은머리물떼새, 개리,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흑두루미 등의 보호종들도 꾸준하게 관찰되고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로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 2008군산세계철새축제, 체험행사 풍성

군산시는 '제5회 2008군산세계철새축제’를 오는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동안 펼친다. 시에 따르면 그 동안 해마다 60만∼7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만큼 유명 철새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며 올 축제는 특색있는 프로그램들로 꽉 짜여 있다고 밝혔다.

공식행사와 무대․공연행사가 펼쳐지는 ‘공연장’을 비롯, 철새에 관한 생태체험이 펼쳐지는 ‘생태체험관‘, 각종 이벤트 행사가 진행되는 ’이벤트체험관‘ 등으로 행사장을 구성했다.

탐조회랑에서는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탐조투어, 생태체험 등을 더 늘렸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11층 56m의 철새조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장관을 볼 수 있다. 금강과 서해, 인근 평야지대는 물론 철새들의 비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망대 10층에 자리잡은 회전식 레스토랑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금강주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생태체험관에서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철새들이 날아가거나 모여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 준다. 새를 테마로 한 사진, 보드게임, 퍼즐을 할 수 있는 ‘플레이존’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학습관에서는 알공예, 새모양 쿠기와 초콜릿 만들기, 새모형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알모양의 건물도 눈길을 끈다. 새들이 알에서 깨어나는 부화 과정을 단계별로 볼 수 있는 관찰관이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인간문화재의 매 사냥, 앵무새 말 흉내내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무료 탐조투어도 운영된다. 탐조투어 코스는 철새조망대에서 새만금방조제, 신시도 배수갑문까지 다녀오는 코스와 나포십자들, 금강하구둑 주변을 살펴보는 코스로 나뉜다.

# 금강철새조망대, 국민생태관광지 자리매김

금강하구에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생태관광교육시설인 금강철새조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철새와 어우러진 천혜의 보고 금강호를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국민생태관광지로서의 위상을 정립코자 지난 2003년 10월 개관했다.

금강철새조망대는 국내외에서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 지자체에서도 시설물의 벤치마킹을 위해 많은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시는 금강조류공원, 인공생태계, 철새신체탐험관, 식물생태관, 부화체험장 등을 지속적으로 설립하고 있다. 또한 금강의 철새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파노라마 카메라 3대가 설치돼 실내 관찰은 물론 영상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서비스하고 있다.

철새조망대 관람객 분석자료에 따르면, 철새조망대 관람객 중 많은 부분을 초등학생 및 유치원 등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 학생 단체관람을 제외한 관람객으로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그 뒤를 잇는다. 이는 철새조망대의 자연생태에 대한 교육효과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가족휴양시설로 평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군산세계철새축제의 연계행사로 진행된 주말 무료탐조투어의 경우 2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찿았다. 특히, 군산(11.39%), 전북(35.68%) 지역보다 타지역(52.93%)에서 훨씬 더 많은 관람객이 이용, 철새가 군산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철새조망대 관계자는 “올 축제는 소모성 이벤트 행사를 대폭 줄이고 탐조투어 노선 증설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며 “꾸준한 시설물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각 전시공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종합생태교육장소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군산 김종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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