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대유행인데, 전국에서 전북·울산만 아무런 지원 없어
A형간염 대유행인데, 전국에서 전북·울산만 아무런 지원 없어
  • 조강연
  • 승인 2019.09.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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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A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지만, 도내는 아무런 지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의 경우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접종이 유일한 대책인 만큼 전국적인 추세에 맞춰 도내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A형간염 긴밀접촉자 예방접종 지원현황에 따르면 현재 166(65.7%) 지자체가 재난관리기금과 자체예산을 통해 A형간염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고, 87(34.4%) 지자체는 지원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인천, 대전, 경북, 세종 등은 모든 기초지자체가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A형간염 예방접종을 지원했고, 부산과 충남, 제주 등은 기금이 아닌 자체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울산과 마찬가지로 모든 지자체에서 아무런 지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병원마다 8~10만원 수준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예방접종 권고를 따르지 않는 비율도 높다고 최 의원은 설명했다.

올해 915일 기준으로 감염자 접촉으로 인한 예방접종 대상자 21,518명 가운데 이를 시행한 사람은 14,361명으로 전체의 66.7%에 그쳤다.

문제는 이같이 예방접종이 일부에 그치면서 A형 간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24일 기준)까지 도내 A형간염 확진자는 435명으로 전년 동 기간(126)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최도자 의원은 올해 A형간염 감염자가 최근 5년간 발생한 환자수를 모두 합친 것 보다 많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지자체 별로 예방접종의 지원여부가 차이나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형간염은 집단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제 1군 감염병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 시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만성 간 질환자 등 고 위험군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울러 A형간염은 잠복기가 최장 50일에 달해 역학조사를 해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고 치료제마저 없어 예방접종이 유일한 대책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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