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심 빅텐트 준비…대안청치와 당대당 통합없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심 빅텐트 준비…대안청치와 당대당 통합없어"
  • 고주영
  • 승인 2019.08.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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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양당체제 바꿔 다당제·합의제 민주주의 추구…섭섭함 잊고 통합 앞장, 안철수·유승민 끌어들일 것" / 오신환 "손학규 자진 사퇴하는게 총선승리 기약하는 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우리는 새로운 정치, 제3의 길을 수행하기 위한 새판짜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당이 중심에 서는 빅텐트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 선언'을 통해 "승자독식 양당체제를 바꿔 다당제·합의제 민주주의를 추구하겠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 첫걸음이고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당원들이 함께 참여해달라. 저부터 통합에 앞장서겠다. 지금까지 섭섭했던 감정, 구원을 다 잊고 다함께 나섭시다"며 "제가 나서서 안철수·유승민을 끌어 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딴 데 갈 생각은 아예 버려라. 다만 함께 갈 사람들은 이제부터 딴 생각은 하지 말라. 더 이상은 당의 기강이 해이해져서는 안된다"며 "당의 화합은 화합대로 챙기고 기강은 기강대로 확실히 잡겠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여기 바른미래당이 블루오션이다. 손학규와 안철수, 유승민이 함께 화합해 앞장서면 다음 총선은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 확실하다"며 "이제 곧 총선을 준비하겠다.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인재개발위원회를 가동하겠다. 청년과 여성의 인재영입에 특별히 공을 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에 당 대표인 저 손학규가 좌지우지할 것이란 생각하지 말아달라. 손학규, 그런 사람 아니다"며 "제게 비례대표를 차지하려고 한다든가, 국무총리를 원한다든가 하는 말은 저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말씀 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손 대표는 추석까지 지지율이 나오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공언에 대해서는 "당이 화합해 지지율 높이는데 노력해야 하는데 당을 분열하고 끌어내리는 역할만 해서 당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안정치와의 통합에 대해 "개혁에 동조하고 한국 미래를 함께 할 것이라면 거부할 것은 없지만 대안정치와 당대당 통합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신환 원내대표가 이날 손 대표를 향해 "더이상 고집을 부리는 대신 자진 사퇴하는 것이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화합과 자강, 그리고 총선승리를 기약하는 길임을 깨달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손 대표가 '제3지대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입장문을 내고 "지금 있는 당도 수습하지 못하는 붕괴된 리더십으로 어떻게 한국정치의 정치개혁과 야권재편을 주도하고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에게 당부드린다"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당권 집착을 버리고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금이라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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