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사후관리는 철저하게
자연재해 사후관리는 철저하게
  • 전주일보
  • 승인 2019.07.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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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도내 곳곳에 내린 집중호우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정읍 죽림터널 입구 절삭구간이 한꺼번에 내린 비로 무너져 내려 암석과 토사가 터널 앞 도로를 덮쳐 차량통행을 막는 등 폭우 피해가 도내에서 117건이나 발생했다.

이날 도내 강수량은 군산 어청도에 173.5, 정읍 내장산에 136.5, 정읍 태인에 131.0, 순창 복흥에 126.0, 부안 위도에 109.5, 진안 주천에 90.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처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순창과 정읍에 호우경보, 전주 · 군산 · 남원 · 김제 · 완주 · 임실 · 고창 · 부안 등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러 곳의 도로에 낙석과 토사가 쏟아지는 바람에 교통이 막히고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유실되거나 주택침수 피해도 있었다. 또 곳곳의 하천에 급류가 몰리는 바람에 피서객이 고립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중에 장마전선이 물러가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 전망을 내놓았다. 장마가 끝났으니 이제 큰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지만 요즘 날씨는 국지성 호우가 잦아서 언제 어디에 큰비가 내릴지 전망이 어렵다.

문제는 이런 피해가 계절마다, 해마다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올해 피해가 발생했으면, 단순히 큰비가 내려서 피해가 났다는 생각을 넘어 그 원인을 찾아 보강하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 하천이 범람했으면 그 원인을 찾아야 하고 토목공사의 절삭구간이 연약하다면 즉시 보강작업이 이루어지는 게 바른 행정이다.

비가 좀 많이 온 상황을 천재지변이라고 눙쳐서 당연한 피해인 것처럼 얼버무리는 행정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번 피해 상황을 세밀히 살펴서 그 원인을 찾아 보완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면 내년에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 공사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현장의 위험이 지적되었을 때, 현장을 세밀히 조사해서 즉시 보완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정읍 죽림터널 외벽 붕괴 유실 사고였다. 본지가 이미 위험 상황을 보도하고 지적했는데도 방치하다가 이번 비에 피해가 발생했다. 위험을 알고도 대비하지 않아 피해가 났다면 관련 공무원들은 당연히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런 사례처럼 위험지역이나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다시 같은 사례가 이어지지 않도록, ‘소 잃었어도 외양간을 고쳐서 다시는 소를 잃어버리지 않는행정 자세가 필요하다. ‘내년에 또 피해가 나면 그때 예산을 들여 뒷 처리를 하면 된다는 안일한 행정 태도는 없어져야 할 악습이다.

오래지 않아 가을이 오고 태풍철이 된다. 태풍이 발생하여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는 기상전망이 나오고 나서야 비바람 피해 대비를 하는 답답한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하자. 이번 피해지역과 함께 다시 전반적인 진단을 벌여 예방하는 행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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