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또 불발…여야 4당 한국당 일제 비판
국회 정상화 또 불발…여야 4당 한국당 일제 비판
  • 고주영
  • 승인 2019.06.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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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합의 뒤집기로 국회 무시…국민 열망 배신, 새 협상 없다" / 한국당 "합의 자체가 추인 조건부 합의…재협상해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25일 전날 국회 정상화 합의안이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되지 않아 불발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정상화 합의를 뒤집은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하며 기존 합의문대로 국회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합의정신을 부정하는 어떤 정략과 술수에도 타협할 수 없다"며 "국회 정상화는 정치권 합의를 넘어 국민과의 약속이자 절대 명령이다. 법적 정상화의 길을 넘어 국회 정상화의 길로 가도록 탄탄히 진척시키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마치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새로운 협상이 가능할 거라는 착각, 꿈도 꾸지 말라"며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라. 이것만이 폭발하는 국민의 분노로부터 한국당이 생존할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의결한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강행할 방침이다.

한국당과 합의하지 않더라도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과 공조해 일부 상임위원장 교체,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질문을 차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중재 내용이 사라진 이상 바른미래당의 중재자 역할도 여기서 마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 파행의 책임은 온전히 한국당에 남았다"며 "정상적인 국회를 바라는 국민 여망이 한순간에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무슨, 듣고 싶은 과목만 듣고 듣기 싫은 과목은 안 듣는 사설 학원인가. 한국당의 그러한 행태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경제가 침몰하고 있다고 외치면서도 막상 국회에 들어와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정상화에도 협조 않는 한국당은 정부·여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폐기돼야할 정당임을 스스로 선언한 것 아닌가. 최근 80일이 넘는 국회 보이콧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의 입장은 달랐다. 이들은 여야 3당 합의문에 대한 당내 추인이 수포로 돌아간 것을 "합의가 무효화 됐다"고 규정하며 민주당과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24일 합의는 추인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합의였다"며 "민주당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재협상해야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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