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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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19.06.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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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비봉초 6학년
김윤지/비봉초 6학년

오늘부터 1일!
내 가슴 안에서 불꽃이 터졌다
콩닥 콩닥 콩닥 콩닥
내 얼굴이 화산처럼 변한다
남자 친구가 핫팩처럼 따뜻해졌다
너무 좋다

1년이 지났다
남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
마음속에서 산사태가 일어난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이건 다른 두근거림이다
흑흐흑흐

남자 친구가 눈이 내리듯 차가워졌다
더 이상 우린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감상평>
  윤지 어린이가 ‘남자친구’라는 제목으로 동시를 지었습니다. 남자친구를 처음 사귈때의 기쁨과 헤어질 때의 슬픔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뛰어난 표현력 때문에 동시를 읽는 사람도 함께 감정이입(感情移入)이 됩니다.

  동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윤지 어린이처럼 자신이 생활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면 됩니다. 그런데 미사여구(美辭麗句)로 꾸미려하기 때문에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한 줄 적어놓고 더 이상 적지를 못하고 연필을 내려놓으면서 포기를 하거나, 책에서 봤던 내용을 비슷하게 옮겨 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윤지 어린이가 스스로 겪은 일과 마음 상태를 직유법과 은유법을 통해서 동시로 완성한 점이 돋보입니다. 핫팩처럼 따뜻했던 남자친구가 눈처럼 차갑게 변했을 때 얼마나 슬펐을지! 얼굴이 화산처럼 피어나다가 산사태가 일어나듯이 마음이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어린이의 순수함과 솔직함이 배어있는 멋진 동시를 지은 윤지 어린이에게 칭찬과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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