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국방부 주관 사안” 당초 주장 고수
전주항공대대 헬기비행노선과 관련(9일.10일 9면보도), 전주시와 전주항공대대측의 상반된 입장 표명에 완주군만 '봉(鳳)이 될 처지’에 놓였다.
양 기관이 헬기비행노선(이하 비행노선) 변경안을 놓고, ‘주(主) 결정권자가 아니라’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다.
전주항공대대(이하 항공대대)측은 9일 “비행노선은 전주시의 결정에 따른다. 안전상 문제없으면 전주시 안대로 확정된다”는 답을 내놨다. 즉 주결정권한은 전주시에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전주시측은 다른 답을 내놨다. “비행노선변경 결정에 대해 전주시가 아닌 국방부 주관 사안이다”며 당초 주장을 고수했다.
이를 두고 항공대대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주시가 비행노선안을 결정해 주면 항공대대는 시험비행 후 안전상 크게 문제되지 않는 선에서 수용하는 쪽이다. 특이사항이 없는 한 항공대대는 전주시의 입장을 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항공대대 이전 등 문제는 전주시 사업 일환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의 항공대대 이전에 대한 모든 절차도 전주시 주관으로 진행됐다.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비행노선에 대해 국방부 주관 사안이다”고 못 박았다.
완주군과 행정절차협의 등 불이행에 대해서는 “당초 비행노선 2km내에는 완주를 비행구역에 포함시키지 않아, 완주군과는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행노선 변경으로 인해 부득이 협의없이 진행하게 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비행노선변경사유에 대해서는 “헬기기종변경에 따라 기존 노선 확장과 타노선을 검토하게 됐다. 현재 항공대대와 비행상 안전문제 등을 협의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완주군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양 기관의 책임 전가에 진위여부를 확실히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문원영 완주부군수는 이날 “비행노선을 놓고 양 기관의 핑퐁게임에 완주군민이 분노하고 있다. 헬기 단 한대도 완주군 땅을 침범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안호영 의원 등 정치권과 공조해 전군민 반대운동으로 전개해 나가겠다. 특히 안규백 국회국방위원장을 찾아 비행노선의 불합리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윤수봉 비행노선반대대책위 위원장(군의회 부의장)도 11일 “완주군을 봉으로 아는 전주시의 행정절차에 정말 신물이 날 지경이다. 과거 완주전주통합문제 갈등야기, 예비군대대 이전문제 등 ‘아니면 말고' 식 전주시의 행정에 완주군민만 상처를 입었는데, 이제는 이를 좌시하지 않고 잘못된 전주시의 행정을 바로 고쳐놓겠다”며 전주시의 자성을 촉구했다.
한편 항공대대는 올해 1월 전주시 송천동에서 도도동으로 이전한 이후 비행노선반경을 2㎞로 예상, 김제와 익산지역만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보상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비행노선변경사유가 발생하자 전주시는 독단적으로 완주이서지역을 비행노선 안에 넣고, 환경영향평가 자료 공개 거부 등의 행정절차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완주=이은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