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확대의 또 다른 벽을 허물자
장애인 고용확대의 또 다른 벽을 허물자
  • 전주일보
  • 승인 2008.09.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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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급여는 어느 정도 주면 되나요?’, ‘생산성이 많이 떨어질 것 같은데 장애인도 일반인하고 동일하게 월급을 줘야 합니까?’,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정부보조금이 한 달에 30~40만원밖에 안되나요?’ 장애인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체 인사담당자와의 통상적인 전화통화 내용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과 윤리경영이 대두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고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능력보다는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직도 장애인 고용확대의 벽은 높게만 느껴진다.

전라북도 내 300인 이상 대기업체의 최근 3년간 장애인고용률을 살펴보면 '05년 1.3%, ‘06년 1.64%, ’07년1.75%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07년도 도내 50인 이상 장애인 고용의무사업체의 장애인고용률은 2.14%로 제주도 2.17%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도내 입주업체들의 기업여건이 열악하여 타지역에 비해 임금이나 복리후생 등 고용의 질 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타지역에 비해 장애인고용에 대한 기업의 의지가 나은 것은 사실이다.

장애인을 고용하여 모범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기업체 인사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업무생산성이 거의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러한 기업들도 처음에는 장애인분들의 업무적응에 의구심을 나타냈지만 조바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기다린 결과 업무가 익숙해진 이후에는 다른 비장애인보다 더욱 더 성실하고 집중력 있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정부보조금만을 목적으로 장애인을 채용한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장애인의 업무적응이 너무 느리다, 생산성이 너무 떨어진다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조바심을 버리지 못하고 차분하게 업무적응의 기간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러한 기업체들의 경우 장애인고용을 수익적 측면으로만 접근하여 십중팔구 장애인을 1~2명 채용하다가 결국에는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정치,사회,교육,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전문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장애인이 많아짐에 따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조금씩 조금씩 깨지고 있다.

인터넷, 텔레비전, 신문 등을 통해서 장애인 고용에 성공한 기업, 장애인을 훌륭하게 키운 부모, 장애를 딛고 성공한 취업 사례 등이 전해지면서 훈훈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이나 장애인고용부담금 때문에 장애인을 고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며, 특히 장애등급이나 장애유형에 따라 장애인의 능력을 단정하는 편견을 버리고 오직 능력만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라한 맥락에서 최근 정부의 중증장애인 공무원특별채용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정부의 노력이 도화선이 되어 편견없는 장애인고용이 민간부문까지 파급되어 장애인 고용의 또 다른 장벽을 허물기를 기대한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전북지사 고용촉진팀장 정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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