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만세 100년에….
대한독립만세 100년에….
  • 전주일보
  • 승인 2019.01.20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김 규 원/편집고문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어선 그날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아직도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신음하고 있다.

우리의 뜻과 무관하게 다른 나라들의 합의에 따라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오가지 못하는 한민족이다. 그리고 지금은 서로 많은 부분을 합하고 협조하려 하지만, 우리 문제를 우리 스스로 정할 수조차 없어 남의 눈치만 보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런 이유는 각자가 가진 능력은 뛰어나지만,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끊임없이 편을 가르고 서로 싸워 양패구상하는 못된 민족성 때문이다.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조금 다른 점을 용납하지 못하고,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픈 심사, 못 먹는 감을 그냥 놔둬서 다른 사람이라도 먹게 남겨두지 않고 손이 닿지 않으면 꼬챙이로 찔러버리는 오기, 남의 행복을 축복하지 못하고 같이 불행해져야 맘이 편안해지는 이런 심사들이 오늘을 만든 원인이 아닐까 싶다.

그런 한심한 민족성 속에 한 가지 자랑할 것이 있다면 지난 3.1만세나 4.19, 5.18, 촛불혁명 때처럼 참고 견디기 어려우면 그때는 마음이 하나로 뭉쳐 목숨을 내놓고 저항하는 정신이다. 극한에 이르면 참지 않고 일어서는 힘이 나라를 되찾고 민주화를 이루고 썩은 정권을 도려냈다. 그런데, 그렇게 뭔가를 이루고 나면 다시 우리끼리 끝없이 다투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위기에서만 뭉치고 그 위기를 벗어나면 다시 사소한 이익을 앞세워 지역간 계층간 싸움을 벌려 어렵게 얻은 성과를 흩트려 지워버리는 이런 악순환을 거듭하며 우리는 2019년에 이르렀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남의 손에 민족의 장래를 맡긴 채, 이제는 서로 화합하고 도와가며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8일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백악관은 면담 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2월말쯤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선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1시간 30분간 만나 2월 말쯤 개최될 2차 정상회담과 비핵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나중에 발표될 장소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는 2월말로 확정됐고, 장소는 여전히 논의 중이란 의미다.

금세라도 결말이 날듯하다가 멈추어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이 문제의 결론은 나 있으므로 절차상 조금씩 양보하여 매듭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빈다.

작년 4.27 남북평화선언으로 돛을 올린 ‘한반도 평화호’는 북미회담과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이어가면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비무장지대에 검문소(CP)와 관측소(GP)가 완전히 사라지고 남북 철도와 도로를 이을 현장조사가 이루어지는 등 우리끼리는 상당한 성과를 냈으나, 아직도 우리는 서로 만나고 도울 일에 반드시 미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비참한 현실이 아프다.

우리끼리 하는 평화약속이나 번영을 위한 어떤 일도 미국이 ‘NO!’하면 헛짓이고 오로지 미국의 이익에 기여하는 내용이 없으면 미국은 ‘YES!’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생각대로 그들의 방위전략이나 군사적 이익을 위해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면서도 주둔비를 우리가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용산의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온전히 이전하면서 무려 7조 원을 투입하여 세계 최고의 주둔 시설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런데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주한 미군의 주둔비를 전액 부담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평화가 곧 경제’라고 말하면서 남북화해와 평화구축으로 북방경제를 활성화해야 나라 경제가 살아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화를 이루어야 나라가 살고 민족이 살 것이라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그 평화를 싫어하는 사람들, 정권을 잡을 수만 있다면 국민이나 민족의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집단이 이런 평화 행보에 끝없이 딴지를 걸고 노골적으로 방해하며 주말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미국의 힘으로 평화를 깨뜨리기를 바라는 듯하다.

그들에게는 1919년의 대한독립만세나 임시정부 수립은 일제의 시각대로 폭동이고 인정할 수 없는 집단 정도로 인식된다. 친일로 부와 명성을 벌어 제 민족을 억누르고 괴롭히는 데 앞장섰던 자들의 후손이 아직도 이 나라의 중요 부서와 정계에서 떵떵거리고 산다.

그들은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1946년 이승만 정부가 시작된 날을 처음으로 이 나라가 건국한 건국절이라고 정하려다가 실패했다. 그들의 부모와 그들이 일제에 충성한 것은 나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변하기 위해서이다.

오래지 않아 북미회담이 열리고 조금은 더 한반도 평화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진 듯하다. 이런 평화를 반대하고 대결 구도를 원하는 자들의 방해 공작이 더욱 기승을 부릴 조짐도 보인다.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싫어하는 자들, 그들의 방해 공작과 말장난에 국민이 더는 속지 않아야 한다. 다른 일은 다 반대하고 비난해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모두 다 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