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유발하는 포도막염
실명 유발하는 포도막염
  • 전주일보
  • 승인 2018.12.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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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 득/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원장

▲실명 유발하는 포도막염

시력 손실을 야기하는 대부분의 안질환은 보통 노화에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포도막염의 경우 나이와 무관하게 갑자기 발병하여 심하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 시력 저하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 포도막염. 11월 1일 눈의 날을 맞아 포도막염에 대해 알아보자.

▲포도막염이란?

포도막은 안구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홍채, 모양체, 맥락막을 말하며, 혈관이 풍부하여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포도막에 생기는 염증인 포도막염은 그 위치에 따라 앞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뒤포도막염로 나누며, 이 모든 위치에 다 생기는 형태를 ‘전체포도막염’이라 부른다. 원인으로는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외상, 염증성 전신 질환 등 여러 가지가 알려져 있으나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특발성 포도막염도 발생할 수 있다. 

▲포도막염의 증상 및 진단

포도막염은 그 위치와 염증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앞포도막염은 주로 급성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충혈, 통증,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몹시 부시며 눈물이 나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한 경우 시력 저하를 호소할 수 있다. 중간포도막염, 뒤포도막염일 때는 시력저하와 비문증 등이 주로 나타나며, 뒤포도막염의 경우 눈부심, 변시증(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도 생길 수 있다.

포도막염에 의한 증상은 다른 염증성 질환인 결막염, 각막염, 혹은 공막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안구 앞부분인 전방에 염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저안압 혹은 고안압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안압 검사가 필요하다. 눈 뒤쪽의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자 안저 검사를 시행하고, 기타 안질환의 감별이나 망막 합병증 여부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고자 형광안저촬영이나 빛간섭단층촬영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을 위한 안과적 검사 외에도 포도막염과 동반된 전신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검사로는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등이 있다. 염증성 전신 질환 혹은 자가면역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내과의 협진 및 관리가 함께 되어야만 잘 치료할 수 있으므로 이런 전신 질환 감별을 위한 검사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포도막염으로 인한 합병증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포도막염 자체로도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시신경을 침범하거나 황반부종이 발생한 경우에도 이차적으로 시력 감소가 있을 수 있다. 그 외에 포도막염의 합병증으로는 홍채유착, 홍채위축, 백내장, 녹내장, 망막전막, 망막박리, 망막 위축, 포도막 위축, 시신경위축, 안내혈관신생, 유리체출혈 등이 올 수 있고, 매우 심한 경우에는 시력상실과 안구로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안구로 상태는 눈의 전반적인 기능이 매우 저하되어 검은 동자 혼탁, 안압저하, 눈 크기 감소, 시력상실 등이 발생된 상태를 말한다.
포도막염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각종 약물이 사용되는데,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약에 의한 영향으로도 백내장, 녹내장, 안검하수, 위궤양, 당뇨, 고혈압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점검과 치료가 필요하다. 

▲포도막염의 치료

포도막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시행한다. 감염성 원인의 경우 감염을 일으킨 원인균 혹은 바이러스에 적합한 항균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게 되며, 감염성이 아닌 경우 염증 조절을 위한 국소적 치료인 안약 점안 혹은 스테로이드 복용이 필요하다. 통증 경감 및 홍채가 주위 조직에 유착되는 홍채후유착을 방지할 목적으로 동공을 산동시키는 안약을 점안하기도 한다. 필요에 따라 점안·경구 스테로이드 외에 눈 주위 혹은 안구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염증이 줄어들지 않거나 재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반복적·만성적인 염증의 경우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약물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혈액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염증과 동반되어 황반부종, 삼출망막박리, 녹내장 등 다양한 안구 내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 및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합병증은 염증이 가라앉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이로 인한 시각 장애를 남길 수 있어 지속적 경과 관찰 및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치료 후 같은 증상이 재발하면 지체 없이 안과에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눈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재발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포도막염 관련 Q&A

1. 포도막염과 결막염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포도막염은 특히 결막염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인 유행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눈 이물감, 가려움증, 눈부심, 통증, 충혈 등이 발생한다. 포도막염에서도 통증, 충혈,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물감과 가려움증은 거의 없다. 충혈 양상도 결막염에서는 흰자위 전반에 발생하지만, 포도막염에서는 주로 검은 동자 주변에 더 심하게 발생한다.

2. 포도막염은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염증이 매우 심하게 발생한 경우 수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결국 눈의 구조적인 손상이 발생하여 회복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가급적 빨리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스테로이드 안약은 어떻게 점안해야 하나요?

스테로이드 안약은 투명하지 않은 혼탁액으로, 안약을 넣기 전에 반드시 안약 병을 충분히 흔들어서 약을 고르게 섞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염증이 조절된 후에는 서서히 점안하는 양을 줄여가며 끊어야 한다. 무분별하게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하는 경우 백내장이나 녹내장, 각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 및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포도막염은 시력저하뿐 아니라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안질환임에도 아직까지 질환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 보통 ‘피곤해서 그렇겠지’ ‘잠깐 그러다가 좋아지겠지’ 라고 생각하고 방치하여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뒤늦게 치료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 눈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상이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안과 검진을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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