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고 아름다운 전국체전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전국체전으로
  • 전주일보
  • 승인 2018.10.15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산시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에서 제99회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다. 벌써 아흔아홉 번째 전국체육대회이고 해외 동포 선수단 참여 인원이 가장 많은 대회라고 알려져 있다. 올해가 전라도 정도 천년이고 그 전라도의 중심인 전주와 도내 각 시군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여서 더 많은 동포가 참여하지 않나 싶다.

전국체육대회는 각 광역단체와 해외동포가 팀을 이루어 기량을 겨루는 체육행사로 그동안 참가하는 광역단체 사이의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우리 전북도 단체 종합순위 3위를 목표로 설정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최지의 자존심을 건 종합순위 목표이지만, 인구수나 체육 환경으로 보아 사실 3위라는 목표는 조금 과한 설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 어제까지 전북 선수들이 예상밖에 선전으로 일단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순위경쟁에 집착하여 자칫 찾아온 손님들에게 불미스러운 인상을 심어주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전국체육대회는 번갈아 대회를 개최하고 체육인들을 초청하여 기량을 겨루기도 하지만,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체육인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행사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인 가을에 그동안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겨루는 전국체육대회는 ‘체육 축제’이다. 개최지에서는 참가하는 선수단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멋진 축제에 다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행사를 치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체육인의 마음이야 승리에 치중하여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일이 우선 즐거울지 몰라도, 손님을 맞이하는 도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고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찾아온 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온갖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선수단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이나 관광객이 쉽게 행사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친절하게 응대하여 전북의 인심이 좋은 느낌으로 남게 해야 한다. 찾아온 한 사람이 느끼는 친절과 감동이 나중에 10명, 100명을 불러올 수 있다.

우리 전북은 산업화 시대에 정권으로부터 소외되어 아직도 농도로 남아 있다. 다른 지역보다 덜 오염되고 공업화의 피해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과 청정지역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런 덕분에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하여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도내 곳곳에 남아 도시인들의 향수를 일깨우는 관광자원으로 남았다.

체육대회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일도 의미가 있겠지만, 전북의 넉넉하고 고운 인심을 자랑하는 것이 실익이 있다.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진행으로 전북인의 역량과 멋진 마음을 모두에게 심어줄 수 있는 전국체전이 되어야 한다. 멋진 체전, 아름다운 전북인으로 기억되는 체전을 치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