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상(望夫像), 정읍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망부상(望夫像), 정읍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 전주일보
  • 승인 2018.10.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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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정상섭 의원

지금 온 세계는 그 지역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가장 잘 함축한 문화자원으로 랜드마크(상징물)를 만들어 그것을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 김제 벽골제, 고창 모양성이 그렇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예수상, 대만 샤먼지방의 정성공(鄭成功) 석상(石像)도 마찬가지다.

정읍은 내장산 국립공원, 구절초 공원, 동학농민혁명 공원, 정읍사 공원 같은 자연·역사·인문자원 덕분에 연간 정읍시 인구의 약 20배나 되는 200여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축복받은 고장이다. 조건이 이렇게 좋음에도 인구가 감소하고 관광객마저 줄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현 정부의 지방분권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방으로의 인구 유입은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출산율마저 점점 떨어져 농·어촌 지역의 인구감소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정읍인구는 향후 10년 내7~8만 명 쯤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 도시의 발전과 살림살이는 인구수와 직결되기 때문에 인구감소 대책에 온 시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금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서울에서 정읍까지 1시간 남짓이면 올 수 있어 유동인구의 이동범위가 넓어지고 이동기회도 많아졌다. 여기에 주 5일 근무와 여가생활 형태의 변화로 그 지역의 독특한 보고 먹고 즐길 거리만 있다면 유명 관광지는 유동인구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그렇다면 바로 여기에 정읍의 인구감소 문제를 풀 대안이 있지 않을까?

강원도는 수도권과 근접한 지리적 이점을 감안해도 설악산 등 동해안 관광벨트를 활용 관광 유동인구의 유입을 성공시키고 있다. 비록 상주인구의 증가가 아니어도 관광 유동인구의 시내 유입만 가능하다면 그 도시의 미래는 밝다. 이들을 시내로 유입해서 먹고 즐기고 상품을 구매하는데 돈을 쓰도록 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관광객들의 시내 유입을 위해서는 정읍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가장 잘 간직하고 시내에서 가까운 거점관광지가 필요하다. 아양산 정읍사공원 일원은 이미 정읍사 망부상, 정읍사 오솔길, 아양산 사랑 숲 등 산림공원이 조성되어 관광 기반시설이 갖춰졌다. 즉 정읍사공원 일원과 정읍천은 많은 기반조성비가 없이도 세세한 부분만 보완해 가면 이 곳에 온 관광객들을 시내 또는 샘고을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아양산, 초산에 이르는 공동주택단지까지 다양한 접근로를 만들고 자연형 생태하천인 정읍천과 벚꽃길을 거쳐 샘고을 시장까지 연계시켜야 한다. 그래서 정읍의 고유성과 특색을 살린 이 거점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이 정읍을 알고 전통시장에서 보고 먹고 즐기고 느끼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지역발전을 이루는 길이다.

그러면 이들에게 무엇으로 정읍을 알게 하고 감동을 줄 것인가? 그 답은 정읍사(詞) 라는 역사·문화자원에서 찾아야 한다. 행상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빌었던 정읍사(詞)는 1,300여 년 전 망부(望夫) 여인의 간절한 소원을 담고 있다. 정읍사 여인이 남편의 무사귀환과 변치 않는 부부사랑의 소망을 기원하였듯이 아양산 정읍사 망부상 공원을 사랑과 소망을 기원하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 와서 진심과 정성을 다해 소망을 빌면 누구나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홍보해야 한다. 삶이 힘들거나 괴로울 때,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다짐과 동기부여를 하고 성취의욕을 높이고 사랑과 소망성취를 기원하는 장소로 스토리텔링화 해야 한다. 그래서 정읍사 망부상 공원 일원을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결실의 장소로, 부부치유센터 같은 힐링시설을 만들어 불화부부에게는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부부애를 회복할 수 있는 장소로, 수험생이나 취준생에게는 합격을 기원하는 장소로, 더 나아가 이웃사랑과 인류애로 승화시키는 사랑과 희망의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

정읍사 망부상은 정읍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잘 갖추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소망의 상징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다. 따라서 정읍사 망부상을 크게 만들어 정읍의 랜드마크(상징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그 상(像)을 아양산 7부 능선쯤 시내 조망이 좋은 곳에 세워야 한다. 그래서 정읍하면 정읍사 망부상이 정읍의 상징물로 누구나 떠오를 수 있도록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고 다양한 홍보를 해야 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에 오도록 다양한 체험과 보고 먹고 즐길거리 등을 개발해야 한다. 더불어 가족 및 단체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도록 다양한 편의시설과 부속시설물들도 구비 보완해가야 한다. 그래서 이곳이 중·장기적인 정읍발전의 성장동력이 되고 정읍의 밝은 미래의 희망을 여는 장소가 되게 해야 한다.
                   

/정읍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정상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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