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민원인 폭언 폭행 다반사 공무원 고통
익산시, 민원인 폭언 폭행 다반사 공무원 고통
  • 소재완
  • 승인 2018.08.29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술 취한 채 공무원에 욕설 주먹질…피해자 치료지원 방안 마련 제기
▲ 익산시청사 전경

최근 공무원이 총기사고를 당한 경북 봉화의 사례가 공직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 공무원들 역시 잦은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9일 익산시에 따르면 성당면에 근무 중인 이 모 계장이 최근 지역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상해 진단을 받았다.

이 계장에게 폭행을 저지른 사람은 지역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A씨로 자신 계사의 소음 민원을 제기하던 중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당일 술에 취한 채 면사무소를 찾아와 욕설과 함께 이 계장의 목을 잡고 발목을 걷어차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또 턱과 팔의 폭행과 담뱃불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총으로 쏴버린다는 위협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문제로 A씨는 경찰에 연행됐지만 폭행을 당한 이 모 계장은 상해 2주 진단을 받는 등 정신적 육체적 충격이 큰 상태다.

이 폭행사건을 목격한 직원들 역시 그 당시를 생각하면 심장이 떨린다는 반응과 함께 가해자가 다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전보 인사를 요청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시 공무원에 대한 폭행은 이전에도 벌어져 모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민원인이 공무원의 얼굴을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시 기초생활과에 민원을 제기하던 시민이 자신의 뜻대로 일처리가 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거칠게 항의, 담당 공무원이 호흡곤란과 근육경련으로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막무가내 식 민원인이 늘어나면서 공무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충이 증가하는 상황으로 이에 따른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폭언과 폭행을 당한 공무원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만큼 이들의 병원 치료 및 심리 치료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산시 공무원 C씨는 “최근 경북에서 공무원에 대한 총기사고가 발생하면서 민원인들과의 업무처리가 무척이나 힘들어졌다”며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으면 무작정 욕설과 폭행을 가하려는 민원인들이 있어 여간 조심스런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이어 “민원인들의 비인간적 폭언을 들을 때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감과 함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심리적 치료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 21일 경북 봉화군에선 이웃과 물 문제로 갈등을 겪던 70대 노인이 자신의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며 면사무소 직원들에게 엽총을 발사해 직원 2명이 사망한 바 있다./익산=소재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