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그저 기다릴 것인가?
태풍 솔릭, 그저 기다릴 것인가?
  • 전주일보
  • 승인 2018.08.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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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삶던 더위 속에서 태풍이라도 오기를 기다리더니, 마침내 태풍 ‘솔릭’이 우리 한반도에 정면으로 상륙한다는 예보다. 예년보다 훨씬 일찍 시작한 태풍의 발현과 닷새 연속으로 태풍이 발생하는 신기록 끝에 ‘솔릭’이 한반도에 정식으로 찾아오고 있다. 22일 밤이면 제주도 해상을 지나 23일 아침에 목포로 상륙한다는 솔릭은 20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hpa, 중심 풍속은 초속 39m의 강력한 중형태풍이다.

솔릭은 그동안 고온으로 뜨거워진 바다를 지나오면서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고 습도가 높은 구름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미 비상사태를 발령하여 배수구를 정비하고 산사태 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태풍 솔릭은 23일 아침에 한반도에 상륙하면 빠르게 반도 중심지역을 지나가 24일 아침에는 북한의 청진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한다. 초속 39m의 강풍과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면 수확을 앞둔 과수나 벼, 밭작물 등에 큰 피해가 발생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일부 TV 뉴스만 태풍이 온다는 소식과 함께 피해가 예상되므로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을 뿐, 행정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주 비바람에 시달려온 제주도는 태풍 피해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으므로 단계별로 대응태세를 갖추고 태풍을 맞을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내륙지방, 특히 우리 전북은 자연재해에 별로 시달리지 않아 막상 재해가 닥치기 전까지는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걱정을 하지 않는 듯하다.

올여름의 폭염에 과수농가들은 이미 뜨거운 태양열에 많은 과일이 상해서 수확이 크게 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는 마당에 태풍이 훑어버리면 정말 남는 게 없을 것이다. 바람에 부러지거나 뽑히지 않도록 붙들어 매고 낙과를 최소화하도록 대비하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하우스 농가도 바람에 통째로 날아가지 않도록 사전조치가 필요하다.

걱정스러운 건 논밭의 벼나 콩, 고추 등 작물이지만, 비바람의 피해가 적게 지나가기를 바랄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비책이 별로 없다. 도시에서도 강한 비바람에 피해를 줄일 사전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오래 비가 내리지 않아 막힌 배수구를 청소하고 물길이 막힌 곳이 있나 사전점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 한 바람에 날려 피해를 줄 간판이나 시설물이 있나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이런 사전대비 없이 태풍을 맞이하지 않도록 전북도와 각 자치단체는 즉시 적절한 조치를 하기 바란다. 온다 온다 하고 그냥 지나가는 태풍에 길들어서 ‘이번에도 그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하다간 큰 코 다친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요긴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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