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자
책을 읽자
  • 전주일보
  • 승인 2018.04.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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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4월 23일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었다. 약칭 ‘세계 책의 날이다. 유네스코가 이날을 책의 날로 지정한 건 1616년 4월 23일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와 스페인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1547~1616)가 세상을 뜬 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전통을 지닌 스페인 카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인류문화에서 책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자면 ‘문명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책이 지니고 있는 문화, 문명의 증거는 대단하다. 문명의 모든 시작과 과정, 결과가 책으로 묶어져 물려왔기 때문에 인류문명은 끊임없이 발전하여 왔고, 인간의 지식도 점점 그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문자를 이용하여 기록하고 그것을 묶어서 분야별로 집대성해온 문명의 흔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발달하고 범위도 넓어져 오늘의 문명세계를 이루었다.

보물 569-2호인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에 적힌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논어(論語)에서 나온 문구로 하루라도 책을 보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는 의미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몽테뉴는 “독서만큼 값이 싸면서도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라 했고, 영국의 작가 새뮤얼 스마일스는 “그 사람의 인격은 그가 읽은 책으로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사상가 데이비드 소로우는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라고 했다.

책을 읽으면 그 책 속에 있는 지식을 흡수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마음속에 있는 불편한 감정이나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시간이 남으면 TV를 보거나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게임을 하거나 카톡 따위로 시간을 낭비한다. 자극적이거나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눈으로만 스쳐지나가는 영상물에 빠져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자신의 내면을 튼실하게 하는 독서는 외면한다.

한국인의 한 달 독서량은 0.8권으로 미국의 6.6권, 일본의 6.1권, 프랑스 5,6권, 책 안 읽을 것 같은 중국도 2.6권이다. 세계 순위에서 166위로 최하위이다. 공공도서관도 인구 10만 명당 1.24 곳으로 개발도상국까지 합쳐서 최하위에 속한다. 러시아의 경우 무려 32.85곳의 공공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성인 한사람이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은 부끄러움을 넘어 나라의 내일이 걱정되는 수준이다.

어쩌면 학교 공부를 제외하고 평생 책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인구 절반은 되지 않을까 싶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에 정보화시대가 열리면서 사람들은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검색하여 정보를 얻고 전자도서를 읽는 추세가 늘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지식 탐색은 쉽게 잊어버려 지식의 피와 살이 되지 못한다. 종이책을 펴고 정독하면서 메모도 하고 자신의 지식세계를 넓혀가야 한다.

한 달에 딱 두 권만 정독하는 습관을 기르자. 책 속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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