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새
뻐꾹새
  • 전주일보
  • 승인 2018.03.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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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새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밤은 깊어 
그믐달도 충혈된 눈을 비비고 있는데 
뻐꾹뻐꾹
이산 저산 무너진다

달그림자는 어디가서 찾아야 하느냐고
목이 쉰
버꾸

뻐꾹아 뻐꾹아
버꾸처럼 울지 마라 

사랑도 울다 지치면 피를 토할 때가 있다

                 / 버꾸 : 바보(전남) 또는 벙어리(경북)의 방언  
 

뻐꾸기는 우리나라의 여름새로 야산, 개활지, 농경지 주변의 산지·잡목림 등에서 둥지를 틀지 않고 단독생활을 한다.

주로 모충毛蟲을 잡아먹는 조류다. 등 쪽은 청회색이고, 배는 흰 바탕에 가느다란 검은 가로줄무늬가 있으며 눈은 황색이다.

번식기에는 ‘뻐꾹 뻐꾹’ 또는 ‘뻑뻑꾹’ 또는 ‘뻑 삐삐삐’ 소리를 낸다. 뻐꾸기의 특성은 탁란이다. 개개비·멧새·검은딱새·알락할미새·때까치 등 소형조류에 탁란을 하지만 대부분의 뻐꾸기는 흔히 뱁새로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탁란을 한다.

‘남의 불에 게 잡는다’는 속담은 밤에 횃불을 만들어서 손에 들고 게를 잡을 때 자기는 횃불을 들지 않고(乞) 다른 사람의 불(火)빛으로 게(蟹)를 잡는다(?)는 ‘걸화로해乞火勞蟹’다.

자신의 노력은 들이지 않고 남의 덕으로 이익을 얻는 행동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남의 덕택으로 거저 이익을 본다는 뜻이다.

인생사에도 ‘꼽사리’가 있다. 꼽사리는 ‘남들이 다 해놓은 일에 슬쩍 얹혀 가는 것 또는 그러한 사람을 말한다.

자기의 노력이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바를 얻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을 이르는 것으로 치사함의 극치다. 지나가는 불에 밥 익혀 먹고 소화 잘 시키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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