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정부, 할 일이 그렇게 없나
  • 전주일보
  • 승인 2008.07.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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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건국60주년을 맞아 다음달 14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동시에 광복절 전야제를 개최하라는 지침을 시도에 내려 보내 자치단체들이 시끄럽다.
정부가 이 행사를 위해 얼마가 소요될지도 모르는 예산 확보 계획 등은 제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야제 개최안을 만들어 시도가 추진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시ㆍ도별 전국동시 전야음악제 개최(8월 14일)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체 경축행사 발굴ㆍ연중 추진, 홍보활동 강화 및 민간단체 지원 등을 골자로 한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추진 계획을 통보했다.
정부는 이 전야제에서 전국 16개 시ㆍ도가 같은 시간에 같은 곡을 합창하고 전야음악제 이후 시ㆍ도별 자체행사를 치르는 것을 TV로 생중계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한술 더 떠 전야제 행사계획이 없는 시도는 전야제 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시ㆍ군․구와 같은 기초자치단체도 자체계획를 수립, 차질 없이 이 행사를 추진할 것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건국 60주년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런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날한시에 모든 국민이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전야제를 성대하게 치러야만 건국의 의미가 새겨지는 것은 아니다.
21세기 자율성과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과거 군사 독재시절에도 광복절 기념행사를 놓고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지침을 만들어 ‘감놔라 대추놔라’라고 한 적이 없다.
진정한 광복의 의미는 정부가 나서서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이벤트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함께 의견을 모아야 더 부각되는 것이다.
정부는 광복절 전야제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최근 일본의 영토 침략 행위로 불거진 ‘독도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먼저다. 광복절 기념행사는 시도가 알아서 자체계획에 따라 치르면 그만이다.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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