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군산공장 결국 폐쇄... 5만명 생계 어떡하나
지엠 군산공장 결국 폐쇄... 5만명 생계 어떡하나
  • 이수갑
  • 승인 2018.02.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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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정치권-지역정가, 폐쇄방안 철회 반발... 직원고용 승계 전제 매각 등 회상방안 강력 촉구

GM(지엠)이 가동률 저하로 위기에 봉착한 한국지엠 군산공장에 대해 결국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군산공장에 종사하는 1만 3,000여 명을 비롯 5만여 지엠 가족의 생계는 물론 군산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주)한국지엠은 올해 5월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산공장은 최근 3 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결정은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의 경영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내려진 것이다.

카허카젬(Kaher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지엠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사회와 정부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군산공장이 지난 8일부터 가동중단에 돌입한 지 6일만에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지역사회 후폭풍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지난 2011년 26만여 대의 차량을 생산하며, 군산시 생산액의 30%를 점유하고 전라북도 생산액의 12.9%를 차지하는 전북 경제의 핵심기업이었다.

그리고 한국지엠 군산공장 관련 종사자는 직영근로자 총 2,600여명과 1, 2차협력사 직원 1만여 명으로 1만 3,000여 명이 한국지엠 군산공장관련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가족 5만여 명이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일원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왔다.

이처럼 GM이 한국지엠(GM) 군산공장에 대해 폐쇄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송하진 전북지사가 "심장이 멎은 듯 절절한 아픔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송하진 지사는 "한국지엠은 경영 정상화를 명목으로 정부에 3조원을 요구하며 군산공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다국적 기업의 행태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지엠 군산공장은 군산경제의 제조업 생산의 6.8%, 수출의 20%를 좌우하고 도민의 기와 자존심을 살려주던 기업이었다"며 "지엠 군산공장을 살리기위해 차 사주기 결의대회, 중앙부처 정상화 건의 등 노력을 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지엠 군산공장마저 폐쇄됨에 따라 매우 안타깝고 비참한 심정이다"며 "군산경제와 전북경제를 살리기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정동영·김광수 의원 등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뒤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엠 군산공장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양대 축이었다"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로 약 5000명이 실직했는 데 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1만 3000여명이 직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정부는 고용정책 기본법에 따라 군산을 신속하게 특별고용재난지역으로 지정해 행정과 재정, 금융 특별지원이 포함된 종합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쑥대밭이 된 지역경제를 살려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지역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는 GM측의 갑작스러운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참담한 실정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는 ▲GM은 군산공장 직원고용 승계를 전제로 한 매각 추진 ▲ 군산공장 가동을 전제로 한 정부의 한국GM 유상증자 등 자금지원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시는 "30만 군산시민들은 그동안 범도민 GM차 구매운동, 올 뉴크루즈 전북도내 전시홍보, GM차 구매 결의대회 등 한국GM에 보여준 노력과 열정에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군산공장은 자동차 항만 부두와 최신설비, 인근 산단지역의 협력업체가 집중화된 최고등급 공장으로서, 한때 군산경제의 30%이상을 차지했던 기업으로 군산은 GM자동차의 도시로 불릴 정도였다"며 "GM군산공장은 근로자 2,00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1만 3,000여명으로 4인 가족 기준 최소 5만 여명 이상의 생계가 달려있는 매우 중차대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공공용 선박, 노후선박,교체로 물량을 확보해 군산 조선소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강조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6,000명의 근로자를 포함한 1만여명 이상의 인구가 군산을 떠나 지역경제가 초토화 된 상태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마저도 현정부에서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것은 30만 군산시민에게 큰 절망과 실의를 안겨 주었다"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군산상공회의소도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정부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회생방안을 당장 마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군산상공회소는 "만약 공장 폐쇄가 현실화 된다면 지역 실업률 증가와 지역상권 몰락, 부동산가격 하락, 인구유출 등으로 이어져 군산경제 뿐만 아니라 전북경제를 붕괴시킬 위협이 된다"면서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정부는 군산공장 회생방안을 당장 마련해 지엠 가족 5만여 명의 생계와 지역경제 붕괴로부터 군산시민, 나아가 전북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군산=이수갑·박상만·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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