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베품의 미덕
나눔과 베품의 미덕
  • 전주일보
  • 승인 2018.01.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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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7년도 다 지나고 황금개띠의 해, 무술년을 맞이하기 위한 시간들로 분주하다.

저마다 다른 사연들로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을 생각없이 떠나보낸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새로운 한 해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맘때가 되면, 추운겨울을 어렵게 보내고 있을 어려운 이웃들이 더더욱 생각난다.

고통은 나눌수록 적어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한때, 성공의 대부로 불리던 폴 마이어는‘베풂은 성공을 이끈다’고 했다. 우리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일이고, 그 나눔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이다.‘슬픔은 나누면 적어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처럼 물질이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나누고 베푸는 행동이 우리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많은 기업들이‘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를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성과 공공성은 확대되었고 경제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본래 목적인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인간적 가치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연 초부터 기업은 자체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설정하여 나눔 실천을 핵심과제로 계획하면서 고객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다시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형태의 나눔 경영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도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역량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농산어촌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열악한 농어촌의 환경을 깨끗하게 조성해주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CAC)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에게 건강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안부를 묻는 행복한 진짓상 차려드리기를 통해 농어촌의 행복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농산어촌 조성을 위해 ▲농번기 파종이나 수확 등 영농활동을 지원하는 KRC 영농도우미 ▲농어촌의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무료로 수리해 주는 농어촌 집 고쳐주기 ▲작년부터 실시된 고령 농어업인의 노후 주택의 낡은 방충망을 교체하여 복리를 증진시키는 행복 방충망 나누기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수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소외계층을 방문하여 위문품 전달 및 환경정리를 돕는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베풀고 나눠 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거듭나

어릴 적, 마을에 큰 일이 생기면 너 나 할 것 없이 동네사람 모두가 자기 일처럼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섰던 기억이 있다. 마을사람 서로가 알아서 일손을 공유했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사람도 없었다. 지금보다 살기는 팍팍했지만 어쩌면 마음의 여유가 살아있는 시절이었다.

우리나라는 수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경제구조와 문화에 있어 급속한 서구화가 진행되었고 그러면서 정작 지켜야 할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인‘두레와 품앗이’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세상은 혼자 힘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정작 일에 부딪치면 나의 이익먼저 우선시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대는 변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두레와 품앗이의 정신이 사라져 가는 것이 매우 아쉽다. 그러나 온고지신(溫故知新) 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세상의 기준이 있다. 그것이 바로 두레와 품앗이가 주는 공동체의 삶이다.

우리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풍성해지기 위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추구해야할 참된 덕목은 ‘두레와 품앗이 정신’이 아니었을까.

김준채 /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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