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男 올해 첫 10% 넘어, "육하휴직은 큰 도움"
육아휴직男 올해 첫 10% 넘어, "육하휴직은 큰 도움"
  • 조강연
  • 승인 2017.12.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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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남성의 육아휴직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육아휴직 급여자 10명 중 1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2014년~ 올해 11월) 전북지역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연평균 1,600여명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4년 1,563명, 2015년 1,868명, 지난해 1,716명, 올 11월까지는 1,60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의 육아휴직은 2014년 66명에서 2015년 93명, 지난해 14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 현재까지 남성 육아휴직자가 166명으로 집계돼 남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10분의 1을 넘어섰다. 이는 정부의 출산 장려와 부부 모두 육아에 참여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육아휴직 급여 인상 등의 정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지난 9월부터 육아휴직 급여는 첫 3개월 간 40%(상한 100만원, 하한 50만원)에서 80%(상한 150만원, 하한 70만원)로 인상됐다. 또 부모가 순차적으로 같은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의 달' 제도도 상한액이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육아급여 인상이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로 이어질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성의 경우 급여보다 동료 간 눈치 때문에 휴직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장인 양모(38·호성동)씨는 "아내 회사 사정으로 내가 먼저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며 "급한 사정이 아니었으면 직장 동료들 눈치 때문에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했을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아휴직이 가족 간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최근엔 더욱 휴직 급여가 확대돼 다른 동료에게도 적극 권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장인 A씨는 "현금 지원보다는 회사에서 칼퇴근을 보장하고, 육아휴직도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도록 사회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를 위해 일·가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기업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근로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당연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경제단체 등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에 앞장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 해소책으로 내년 7월부터 도입될 아동수당은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0~5세 모든 아동에게 매월 10만원을 지급한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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