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안 대표가 사는 길.
국민의당과 안 대표가 사는 길.
  • 전주일보
  • 승인 2017.11.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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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사코 바른정당과 손을 잡겠다고 당내 불협화음을 무릅쓰는 바람에 당이 시끄럽다. 국민의당 안 대표가 8석의 바른정당과 합당을 하겠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반안(反安) 의원들의 반발은 당연하다고 본다.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정당에 40석을 갖다 바치는 합당을 왜 해야 하는지 안 대표의 대답은 항상 우물우물 분명하지 않다.

그렇게 시작된 당내 충돌은 결국 유성엽 의원이 합당을 하겠으면 ‘당에서 나가라’는 막말까지 하게 됐고, 안 대표는 슬그머니 다시 정책연합을 하겠다고 예봉을 피했다. 그래도 호남출신의원들은 안 대표의 행동이 못마땅하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정당을 표방하고 민주당을 탈당하여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호남 유권자들은 그런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주어 40석에 이르는 제3당을 탄생시켜 주었다.

그렇게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로 탄생한 국민의당이 국회가 개원하면서 호남인들의 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새롭고 개혁적인 정치를 기대하고 표를 몰아주었는데, 그 의석을 이용하여 뭔가 잇속을 차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유난히 예민한 호남민심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대표가 크게 바람몰이를 하는 듯했지만, 토론회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보여준 여러 행동이 신뢰를 잃어 결국 3등으로 낙선했다.

더구나 선거기간동안에 문재인 후보를 음해하려는 가짜증거를 조작하여 더러운 선거운동을 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바닥에 붙어버렸다. 더구나 조작한 장본인이 안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얼버무리면서 그의 대통령 꿈은 사실상 파탄이 났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지난날 YS의 3당 합당처럼 합당으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으로 우선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생각하고 있다는 추측을 한다. 바른정당과 합당 후에 다시한국당과 합당하여 과반수 정당을 만든 다음 민주당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면서 정국을 주도해나간다면 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그런 생각이라면 안 대표는 참으로 위험한 인물이다. 지금 나라가 처한 국제적 환경이 얼마나 어렵고 그동안 마구잡이 정부가 저질러놓은 뒷수습을 하는 일도 벅찬 마당이다. 국민은 가계부채와 일자리부족, 물가폭등에 허덕이는 걸 보면서 되잖을 정권욕인가? 그 시대의 국민 수준과 촛불 이후의 국민은 수준이 다르다. 세상이 변했는데, 안 대표와 유 대표, 자한당 사람들의 생각만 아직도 20세기에 있다.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단 하나, 오늘부터라도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민심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국민의당에 유능한 의원들이 많다. 섣부른 정부 딴지 걸이 그만두고 도울 일이 없는 지 살피며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합당 따위의 정치공학은 구시대의 유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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