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 성지인 바티칸에서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할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김승수 전주시장이 교황을 마주하며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간곡히 요청했고,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화답했다는 뉴스였다. 이는 교황이 한반도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 외에도, 김 시장이 국제화 시대에 걸 맞는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주목받고 있다.
△ 교황에 파고든 글로벌 리더십
김승수 전주시장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I always pray(나는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승수 시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행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한반도의 현 위기가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매일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시장은 이날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전북지역 4대 종단이 만든 세계종교평화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전주한지로 복본(複本, 원본을 그대로 베끼는 일)을 한 ‘고종황제 친서’를 교황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 바티칸 비밀문서고에서 10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이 친서는 고종황제가 1904년 교황 비오 10세에게 즉위(1903년)를 축하하는 내용으로 보낸 것. 이 문서는 전주한지로 복본돼 향후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김 시장이 전주한지 복본을 전달한 것에 그치지 않고 교황에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진 김 시장의 이번 행보는 기초단체장이 국가 문제를 세계 문제로 이슈화 했다는 측면에서 호평 받고 있다.
△치밀한 전략으로 한지 세계화에도 ‘성큼’
교황의 가슴까지 파고든 김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은 이미 곳곳에서 시작됐다. 김 시장은 바티칸 방문에 앞서 지난 7일(현지 시각)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아프리카 분쟁국가에 보낼 한지족자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전주한지로 만든 공책 500권을 유네스코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분쟁지역 청소년 등에게 전달했다. 여기에는 내전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자국의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자는 문구가 담겨 있다. 치열함이 가득한 김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세계 문화유산 보호를 넘어 세계평화까지 부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올해 5월에는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전주한지를 썼다.
이는 김 시장이 루브르 박물관을 상대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오래 설득한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김 시장은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 복원팀을 전주로 초청해 전주한지의 생산과정 등을 설명했다. 이후 전주한지로 만들어진 ‘외규장각 의궤 반차도 재현 닥인형’과 한지공예 900점을 프랑스 국제문화 유산 박람회와 파리7대학,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지류(紙類) 문화재 복원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일본의 화지(和紙)의 아성에 도전해 전주한지의 세계화에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역 발전을 넘어 국가 발전도 견인
‘글로벌 전주’를 목표로 한 김 시장의 리더십은 일찍이 국가 이슈들을 선도하면서 조명 받아 왔다. 정부에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을 요구했고, 국토교통부와 교육부가 혁신도시 등 지방 이전 공공기관에서 지역인재를 30%까지 의무화하기로 함으로써 성사됐다. 이에 앞서 임대주택 사업자인 ㈜부영주택이 매년 임대료의 상한선(5%)까지 인상하는 것에 반발, 전국 자치단체들과 공동 대응하고 나섰다.
또한, 전주시는 세계 최초로 올해 ‘전주세계슬로포럼 ＆ 슬로어워드’를 개최했다.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한 이 행사는 ‘글로벌 시티’로서 전주시 위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포럼에는 슬로운동의 창시자인 파올로 사투르니니 국제슬로시티연맹 명예회장(이탈리아), 세계슬로운동의 대부인 칼 오너리(영국)와 미구엘 로어스 스페인 폰테베드라 시장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노무현입니다’의 제작을 지원했고, 해마다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천안함 프로젝트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국제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게 됐다.
김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수 시장은 “이제 국가의 시대를 넘어 도시의 시대가 다가왔다”라며 “앞으로 사람 중심의 패러다임과 글로벌 리더십이 향후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에 큰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