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유행에 학부모 '한숨'
롱패딩 유행에 학부모 '한숨'
  • 조강연
  • 승인 2017.11.22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롱패딩이 뭐길래롱패딩 점퍼가 등산복 패딩에 뒤이어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48) 씨는 최근 고등학생 자녀가 롱패딩 점퍼가 가지고 싶다고 해서 같이 백화점을 찾았다.

김씨는 추운날씨에 다른 옷도 아니고 따뜻한 패딩을 사달라는 딸을 말을 흔쾌히 수락했지만 막상 매장에 도착해보니 가격이 상상을 초월했다. 당초 비싸봤자 10~20만원대를 예상했지만 가격이 무려 40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는 딸을 간곡한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처럼 최근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롱패딩 점퍼는 10만원대에서 고가의 제품의 경우 100만원대까지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대부분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학부모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과거 고가의 등산복 브랜드 점퍼가 불러일으켰던 위화감 조성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이러한 롱패딩을 단순히 의류가 아닌 집단에 소속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고가의 등산복 브랜드 점퍼가 인기를 끌 당시에도 학생들 사이 이 같은 점퍼를 안 입을 경우 이른바 ‘비주류’로 불렸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주류가 되기 위해 너나 할 거 없이 부모님을 졸라 고가의 등산복 브랜드 점퍼를 장만했을 정도다. 결국 당시에도 이러한 고가의 패딩은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생 김모(24)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 등산복 점퍼는 필수품처럼 여겨졌다”면서 “당시에도 집 형편이 어려운데도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사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이모(17·여) 학생도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롱패딩이 인기다”면서 “패딩 점퍼가 없는 건 아니지만 친구들 대부분 있는데 나만 없으면 소외받을 거 같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