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끝장토론 '뒤끝'…"통합 찬성 9명"vs"분위기 왜곡 말라"
국민의당 끝장토론 '뒤끝'…"통합 찬성 9명"vs"분위기 왜곡 말라"
  • 고주영
  • 승인 2017.11.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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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거짓말 인정․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해야”…안철수, 전당원투표로 '통합 강공' 전망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5시간 이상 '끝장토론'을 진행한 다음날인 22일에도 찬반 양측의 '뒤끝 발언'이 이어졌다.

통합 반대파인 정동영 의원과 박지원 전 대표가 나란히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 반대가 다수였다는 주장을 편 반면, 최고위에서는 통합 찬성파의 반박 목소리가 나왔다.

먼저 정동영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끝장토론이 아니라 개막토론이었다”며 어제 있었던 의원총회 분위기를 전하고 안철수 대표에게 거짓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국정감사 때 통합 얘기 나와서 불만이 생기니까 '언론이 너무 나간 얘기다, 내 뜻이 아니다'. 또 불과 며칠 전에 '통합은 접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이었다”며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오늘 한 말과 어제 한 말이 다르면 어떤 말을 믿어야 하는가. 그걸 직접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장면이 많았다”며 “안 대표가 소통과 신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헤매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어제 사실상 안철수 대표도 포함해 30명의 의원이 발언을 했는데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은 9분"이라며 "그 분위기 알지 않겠나"라고 했다. 통합 반대론이 대세였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30명이 발언을 해서 20명은 '통합 논의를 여기서 중단하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을 통해 제2당으로 등극한다는 안 대표 구상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구상유취(말이나 행동이 유치함)"라고 비난했다.

반면 대표적 통합 찬성파인 최명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실제 논의의 방향과는 다르게 일제히 오늘 아침에 라디오 인터뷰들을 하시면서 논의의 방향을 언론에 잘못 전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고 박 전 대표와 정 의원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최 최고위원은 "반대파는 3분의 2가 '통합이 안 된다'라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사실 반대"라며 "연대, 통합에 찬성하신 분이 26분이라고 저는 이해한다. 도저히 어떤 쪽인지를 알 수 없는 3분을 '반대'로 포함해도 그 부분은 14명"이라고 주장했다.

박주원 최고위원도 "제가 보기에 연대에는 공감하나 통합에는 반분됐다"며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연통'에 대한 찬반 전 당원투표 플러스 국민여론조사를 제안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제동이 걸리자 전(全)당원투표를 통해 통합을 재추진할 전망이어서 찬반 양측 간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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