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안전재해보험사업, 수백억원대 세금 낭비 초래
농업인안전재해보험사업, 수백억원대 세금 낭비 초래
  • 이용원
  • 승인 2017.10.12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료의 50%를 국고 지원하는 농업인안전재해보험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부실한 정책과 허술한 관리감독 탓에 수백억원대의 세금 낭비가 초래되며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농협생명으로부터 제출 받은 농업인안전재해보험의 2012년 3월 이후 각 연도별 매출액(보험료)과 영업이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업인안전재해보험의 영업이익률(4.44%~19.27%)은 사업시행기관인 농협생명 전체 영업이익률(1.17%~1.41%)에 비해 지난 5년 4개월 동안 최고 15배나 많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보험료)의 50%가 국고로 지원되므로 매출액(보험료)의 4.44% ~ 19.27%인 농업인안전재해보험의 영업이익은 전액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농업인안전재해보험 영업이익률이 사업시행기관인 농협생명 전체 영업이익률과 동일한 수준이었을 때 지난 5년 4개월 동안 333억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황 의원은 분석했다.

농협생명은 2012년 3월에 출범한 후 농업인안전재해보험을 취급했으며, 취급한지 4년이 지난 2016년에 그 보장 범위가 확대되면서 보험료가 45%나 대폭 인상(2015년 7만 4,900원 → 2016년 10만 8,500원)됐다. 이로 인해 농업인들의 가입률이 감소하고 있다(2015년 56.4% → 2016년 55.5% → 2017년 49.5%)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는 왔다.  

황주홍 의원은 "농업인안전재해보험 영업이익률이 농협생명 전체 영업이익률을 매우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것은 이 사업을 총괄하는 농식품부가 농업인안전재해보험 정책을 부실하게 수립했고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의원은 "농식품부는 농업인안전재해보험의 영업이익률을 사업시행기관인 농업생명 전체 영업이익률에 연동되도록 함으로써 보험료 인하 또는 환급 조치를 즉시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