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내수진작 후속책 내놔야
추석 황금연휴 내수진작 후속책 내놔야
  • 전주일보
  • 승인 2017.09.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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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월 2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최장 열흘간 `황금연휴`가 생기게 됐다. 토요일인 9월30일부터 한글날인 10월9일까지 이어지는 열흘간의 긴 추석연휴는 전례가 없었다. 정부가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장 큰 이유는 사드(THAAD)배치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위축된 내수를 살리자는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있다. 이는 연휴 기간이 길어지면 해외 여행객이 더 많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여행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외화내빈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추석연휴 5일간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98만명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연휴기간이 두 배로 길어져 해외로 떠나는 사람이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연휴로 해외여행객이 늘면 항공사, 여행사, 면세점 등은 특수를 누리지만 도심의 자영업자들은 심각한 매출감소를 피할 수 없다.

여기에 지난 7월 해외여행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1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출국자 수는 238만9000명인데 반해 입국자 수는 100만9000명에 불과했다. 올해 관광수지 적자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0억 달러, 한화 약 17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처럼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두 배나 많은 여행수지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예사롭지 않다.

따라서 일각에선 연휴를 늘려봤자 내수 활성화에는 도움이 안 되고 해외 소비만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내수를 살리자고 늘린 공휴일이 해외여행만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닌지 꼼꼼히 따져 볼 일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우선 내수진작과 경제 활성화 촉진을 위해 해외여행객의 국내 유턴이 시급하다. 해외여행객이 국내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 원인·실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대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 유럽·동남아보다 한국의 관광자원이 빈약한 게 이유라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여행자들의 지적대로 국내 관광지의 터무니없이 높은 음식·숙박비와 불친절·불편 때문이라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또한 여행객들이 교통, 숙박, 먹거리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과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국내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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