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안정화와 자율규제 강화
전력수급 안정화와 자율규제 강화
  • 전주일보
  • 승인 2017.08.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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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곤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위는 찾아왔고 밤낮으로 습하고 더운 날씨에 연일 전력 수요는 늘어가고 있다.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보다 132만kW 증가한 8,650만kW로 역대 최고치가 예상되었다.

피크시 전력공급 능력은 지난해 여름대비 420만kW 증가한 9,660만kW 수준으로, 특별한 돌발상황이 없으면 피크시 예비력은 1,010만kW로 예상되며, 대체로 안정적 전력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망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아웃(Blackout)과 같은 비상사태는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2011년 전국단위 대규모 정전사태도 무더위가 지난 9월 중순, 한풀 꺾인 줄 알았던 반짝 더위가 찾아왔을 때 발생하였다. 과거 전기가 없는 상황은 단순히 조명이 꺼지고 촛불을 켜는 정도의 불편함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통신과 교통, 금융 등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광역정전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여름철 전력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냉방수요가 전력피크의 21%를 차지한다. 피크시간 냉방수요 부문별 점유율은 상업이 65%, 산업체가 26%, 가정이 9% 순으로 나타났다.

집 안, 사무실, 상점 등 건물에서의 전력 수요관리를 통해 무난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먼저,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절전 등 에너지절약 조치를 취해야 한다.

냉방설비 가동시 평균 28℃ 이상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하되, 전력피크 절감효과가 있는 비전기식 냉방설비를 60% 이상 설치해 가동하는 건물은 실내 평균온도를 26℃ 이상으로 완화할 수 있다.

다만, 학교, 도서관, 민원실, 대중교통시설, 문화체육시설, 의료기관, 아동·노인시설 및 무더위 쉼터 등은 기관별 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체 적정온도를 정해 운영할 수 있다.

업무용 건물의 복도조명 50% 이상 소등 및 낮시간 일사광이 들어오는 사무실 창 측 조명 소등도 전력수요 관리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민간부문의 자율적 에너지절약 참여도 요구된다.

대표적 에너지 낭비사례인‘문 열고 냉방영업’을 줄이기 위한 운동도 확산되어야 한다.

올해는 상가들의 자발적인 절전 참여확산을 위해 과태료 부과 등의 정부규제 대신‘에너지 착한가게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규모 상가를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실내 냉방온도를 준수하고 문열고 냉방영업 자제를 약속하고, 약속을 실천한 우수한 상가에 대하여 에너지 착한 가게로 인증해주는 캠페인이다.

자율규제 강화로 대국민 전력수급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처럼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폭서기가 오면 전력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하면 에너지 공급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수입에 있어서 809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92조라는 막대한 돈을 해외로 지출하고 있고,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조달 가능한 에너지는 LNG, 무연탄, 신재생에너지 원으로 5%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도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방법이다.

최근 글로벌기업들 사이에 탄소배출 요인을 자발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일고 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의 제품 생산·유통·소비과정에서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으로 애플, 구글, 이케아, 나이키 등 일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국제무역이나 거래에도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여부나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 여부가 비즈니스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의 에너지절약 솔선수범과 민간부문의 자발적 참여 확대가 각광받는 시대이다.

냉방시 문을 닫고, 적정 냉방온도를 지키는 소소한 에너지절약 실천부터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투자까지 강제가 아닌 스스로 움직일 때 더 빛이난다.

2016년 11월부터 발효된 新기후체제에서는 민간의 에너지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및 신재생에너지 확산 노력이 미래세대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권진곤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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