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鄭·千 당권 향한 '대장정'…호남민심 잡기 총력
安·鄭·千 당권 향한 '대장정'…호남민심 잡기 총력
  • 고주영
  • 승인 2017.08.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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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탈호남 주장은 당 분열 책동", 千 "민심 거스른 정치인 미래 없다", 鄭 "개혁야당으로 탈바꿈해야"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8·27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18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전대 후보자 등록 첫날인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입후보를 마쳤다. 천정배 전 대표는 마감일인 11일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당권 주자들은 이날 지역적 기반인 호남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제히 호남 구애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후보등록 후 첫 일정으로 광주에 내려가 당원 간담회, 시·구의원 토론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호남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만들고 주고, 전국정당으로 커 나가라고 밀어준 곳 역시 호남"이라며 "그럼에도 모든 것을 2분법으로 나누기 하는 건 옳지 않고, 전당대회가 그렇게 흘러가서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리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리더가 필요하다"며 스스로를 위기의 당을 구할 적임자로 꼽았다. 인재 영입 등을 통한 저변 확대에 힘쓰되,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을 주도하자'를 주제로 열린 대담 행사에 참여해 혁신 비전을 제시하며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어중간한 중간야당에서 선명한 개혁야당으로 탈바꿈해야한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때 국민의당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첫째, 당원 1조를 바꾸겠다. 그 다음날 당헌 개정안 발의하겠다. 내용은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이고 상향식 당원 민주주의로 바꿔서 당원들의 자부심을 살려나가겠다"며 "당의 주인인 당원의 주권주의, 당원 주권론을 국민의당에서 실천하겠다"고 주장했다.

천 전 대표는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인에게 미래가 없다는 교훈을 똑똑히 새겨야 한다"며 안 전 대표를 연일 공격했다.

그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은 우리 국민의당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안 전 후보에게 더 많은 자숙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지만 안 전 후보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핵심 원인으로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햇볓정책 등 당 대선공약은 일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박적으로 빈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정치생명을 걸고 호남 없는 국민의당, 호남이 들러리서는 국민의당을 막겠다"며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지 않는, 진보가 배제된 보수 일변도를 반드시 막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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