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으로 교육청 감사를 앞둔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께 김제시 백구면 한 주택 창고에서 A(54)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발견한 유가족은 "(A 교사가)수개월 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 억울함을 넘어 절망을 느낀 것 같다"면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A 교사는 올해 3월부터 학생들에 대한 체벌과 성희롱 의혹을 받아왔으며, 교육청 감사를 앞두고 있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센터 조사결과 A 교사가 여학생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난 4일 해당 학교에 감사일정을 통보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 교사가 감사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길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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