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좀 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안철수 좀 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17.08.0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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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대선에서 3위로 패배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국민의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선 패배로 인해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기 위해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은 발람직하지 않다는 주장과 당을 추스리기 위해서는 안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7일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권 도전 이유로 "제가 살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당을 살려야 하는 절박감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이유에 대해 "(국민께서 주신) 숙제도 다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선언에 대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창당해서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국민의당이 안 전 대표의 그늘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 결과 오늘 당은 실패에 직면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지도력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강력 반대해왔던 동교동계는 아예 안 전 대표의 출당을 거론하고 나섰다.
동교동계 한 원로는 "오는 8일 고문단 회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 출당 조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가는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대해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한동안 자숙 기간을 거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과거와 비교하면 사뭇 이례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안 전 대표는 5월 9일 치러진 20대 대선이 끝난 지 87일 만에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앞서 치러진 대선에서 패했던 후보들은 일종의 관례처럼 모두 1년 이상 현실 정치와 거리를 뒀다가 복귀했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계은퇴 선언 후 3년 뒤 전격 복귀했고, 15대·16대 대선에서 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1년여를 쉬거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현실 정치 무대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지고는 3년 뒤에 당권에 도전했었다. 
이로 인해 정가는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 당대표 출마가 당을 위한 선택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금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이라는 악재 속에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함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안 전 대표의 조기등판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홀로서기를 위해 안 전 대표가 좀 더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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