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폭우와 태풍대비에 만전을.
휴가철 폭우와 태풍대비에 만전을.
  • 전주일보
  • 승인 2017.07.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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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져 낮에 지치고 밤에는 열대야에 잠을 못 이뤄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런 때는 소나기라도 한 줄금 내려주면 반가울 터이지만, 그조차 특정지역에 호우로 뭉쳐 내리고 전북 지역은 감질만 내고 있다.

하기야 인천에서는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가옥이 파괴되는 등 수해가 났다고 하니 차라리 올 듯 말 듯 하는 게 그래도 다행인 걸로 생각하며 위안 삼아야 할 듯하다. 하지만, 이 끈적거리고 불쾌한 장마더위와 밤이 되어도 수은주가 27~8℃를 넘나드는 불면의 밤은 정말 싫다.

기상 상황도 현대화(?)된 때문인지 과거와 퍽 다르다. 장마가 시작되면 줄기차게 장기간 비가 쏟아지다가 장마철이 끝나면 무더위가 찾아와 헐떡거리게 하고, 그러다 보면 태풍이 슬금슬금 발생하여 그 더위를 날려주면서 가을에 접어들었던 게 우리나라의 여름 기상패턴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날씨는 비가 전국적으로 오래 계속되는 게 아니라 지역적으로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순식간에 도로와 집이 물에 잠기게 한다. 그리고 조용하다가 갑자기 다른 지역에서 엄청난 비가 쏟아져 물난리가 난다. 날씨도 사람들의 성향을 닮는 것인지 급하게 왔다가 피해만 양산하고 급하게 가버린다.

이 같은 폭우가 국지성으로 내리는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충청지역에 걸쳐 있으면서 북쪽의 한랭한 공기에 막혀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로, 서해안의 수증기가 두 기압대의 사이를 지나게 되면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는 사이에서 급속하게 물방울로 변하여 쏟아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럴 때에 한꺼번에 시간당 100㎜의 물 폭탄이 쏟아지게 된다.

기압대가 언제 어떻게 이동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당장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 대에 들어 찜통더위에 고생하고 있는 사이에 저 남쪽 열대지역에서 일어난 5호 태풍 노루(중형), 6호 태풍 꿀랍(소형), 7호 태풍 로키(소형), 8호 태풍 선까(소형) 등이 한꺼번에 발생하여 북상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각 자치단체에서는 폭우나 태풍에 대비하여 배수시설과 불안전 시설을 점검하고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 자료를 내고 있었지만, 과연 자연의 힘에 얼마나 적절한 대비를 해왔는지는 실제 상황에 처하지 않고는 짐작하기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 행정기관이 지난주부터 휴가를 실시하여 이번 주말부터 다음, 그다음 주까지 휴가가 이어질 거라는 데에 있다. 폭우나 태풍 등 기상재해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시기에 자칫 휴가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효율적인 휴가운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충분히 점검하고 대비했겠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되지 않도록 점검과 대비에 철저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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